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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Jun 07. 2023

농구의 역사

김민찬


 다들 한 번쯤 농구공을 만져본 적 있을 것이다. 농구는 그만큼 우리에게 매우 흔하디 흔한 스포츠이다. 그렇다면 농구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 같은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수 있었을까? 내가 한번 정리해 보았다.


농구의 등장


 농구는 몇 안 되는 탄생의 기원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운동이다. 스포츠계의 훈민정음이라 할까. 1891년 미국 메사추세추 YMCA 직업학교의 체육학과장이었던 제임스 네이스미스는 겨울철에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놀이의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에는 겨울철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체조나 무용 등을 가르쳤는데, 학생들은 정말 지루해했다. 네이스미스는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놀이에 대해 고심했다. 그러다 그가 어렸을 적 했던 놀이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냈던 네이스미스는 돌을 던져서 넣는 놀이를 했었다. 그는 이 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농구를 만들었다.

네이스미스


  “공을 차는 게 아니라 던지는 거야. 공을 가지고 달리면 안 돼! 태클로 안돼.”

그는 농구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물론 지금의 농구는 상당히 거칠지만 네이스미스는 농구가 거친 운동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공을 가지고 뛰게 된다면 상대편에서 몸싸움을 걸게 되고 거친 운동이 될 터였다. 그래서 그는 공을 패스로만 움직이게 하고 패스 중간을 끊어 수비를 하게 했다. 슈팅은 머리 위로 곡선을 그리게 했다. 


 1891년 12월 21일 첫 농구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네이스미스는 학생들에게 룰을 이해시키고 그제야 중요한 것을 빠트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급하게 옆에 있는 학생에게 공을 넣을 만한 박스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박스는 보이지 않았고 학생은 박스 대신에 복숭아 바구니를 가져왔다. 네이스미스는 “뭐, 그것도 괜찮지.”라고 하며 복숭아 바구니 2개를 3m 높이에 매달았다. 농구가 basket ball이 된 이유이다. 만약 학생이 바구니가 아닌 박스를 가져왔다면 오늘날 우리는 농구를 box ball이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농구의 발전


농구의 전파

 네이스미스는 YMCA 학교 신문을 통해 농구를 알리려 했다. 그의 기대와 달리, 학교의 체육교사들은 농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에 네이스미스를 통해 농구를 배운 YMCA 학생들 사이에서는 농구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YMCA가 기독교 단체인 만큼 선교사들이 농구공을 잡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다양한 나라에 가서 선교를 함과 동시에 농구를 전파했다. 우리나라에도 1907년 YMCA 선교사였던 질레트를 통해 처음 농구가 들어왔다. 


농구 용품의 개발

 1894년 미국의 스팔딩에서 처음으로 농구만을 위한 공이 개발되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골대로 바닥이 막혀있는 박스를 사용했는데 골이 들어가면 경기를 중단하고 박스를 내려 공을 꺼낸 후 다시 경기를 재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1893년부터는 바닥이 뚫리고 밑에 그물이 있는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골대가 여기저기서 등장하였다. 1895년에는 백보드가 등장하였다. 당시에 백보드가 없는 형태의 농구 골대는 골이 들어갈 것 같으면 상대편이 밑에서 흔들어 공을 빼내는 일이 다수였고 이를 막고자 도입된 것이 백보드였다. 이렇게 1890년대에 농구만을 위한 농구용품들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최초의 농구공


농구 규칙의 변화

 1900년대 초반 프로팀들이 창단되기 시작하며 농구의 규칙도 우리가 아는 농구와 점점 비슷해졌다. 초기 네이스미스의 농구규칙은 너무 폐쇄적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하는 사람들과 보는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규칙이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드리블이 가능해졌고, 몸싸움도 부분적으로 허용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공의 운반을 위해 사용되던 드리블이 점점 상대를 제치는 기술이 되기 시작했고 점점 농구는 화려해져 갔다. 1930~1940년대에는 묘기와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비하인드 백 드리블이 이때 등장했다.  


프로리그 등장

 네이스미스는 1939년 뇌출혈로 사망했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농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만든 운동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그는 농구경기를 직관했다. 1932년 에도 농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논의되었지만 무산된 만큼 그의 마음은 더욱 벅찰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농구가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는 한편  미국에서는 프로리그가 출범했다. 1898년 전국농구리그(NBBL), 1937년 전미대학농구(NACC)를 거쳐 드디어 1946년 우리가 아는 NBA(전국프로농구연맹)이 탄생한다. 기존에 있었던 여러 리그를 통합한 대형리그였다. 11개 팀으로 시작한 NBA는 오늘날에는 무려 32개의 팀이 속해있다. 이렇게 대형리그가 생기면서 농구에서도 많은 ‘스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60년 동안 관중에게 저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54년에 도입된 공격시간을 24초로 제한하는 룰은 농구계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로 손꼽힌다.


역동적인 농구의 탄생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농구는 신체접촉을 일절 금하는 운동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후 룰들이 바뀌면서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보장되면서 다양하고 화려한 동작들이 나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농구계에서는 “점프는 천박한 짓”이라는 사고가 있었다. 되도록 모든 플레이는 바닥에서 발을 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오늘날의 농구에서 점프가 없는 것은 상상조차 못 할 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농구의 역동성은 점프와 함께된다.


 이런 중요한 점프를 당시 농구계의 편견을 깨고 처음으로 시도한 선수는 행크 루이세티였다. 그의 등장 이후 공격수들이 점프를 하며 공격하기 시작하자, 수비도 가만있을 수 없었다. 결국 농구계는 ‘점프’라는 동작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1950년대에는 점프로 모두를 현혹시킨 많은 흑인 농구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당시 인종차별로 고통받던 흑인들은 그 울분을 토하듯 더 높이, 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이때 등장한 스타들이 빌 러셀, 윌트 체임벌린, 엘진 베일러이다. 백인선수를 뛰어넘는 흑인선수가 많아지면서 백인선수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흑인선수들이 늘기 시작했다. 한때 몇몇 흑인선수들의 범법행위로 농구계가 휘청인 적 있었으나, 1984년 농구를 잘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마이클 조던이 등장하며 방탕하고 사치스럽다는 흑인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고 세계 농구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렇게 1891년 네이스미스가 만든 ‘위험하지 않은 실내 스포츠’는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화려한 운동이 되었다.



오늘날의 농구

 농구는 북미권에서 만들어진 구기종목가운데 가장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포츠이다. 일례로 국제농구연맹(FIBA)의 회원국수가 FIFA의 회원국수보다 많다. 


  농구는 전 세계의 흑인 문화와 매우 밀접한데. 미국을 넘어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많은 성공한 농구선수들이 나오며 농구선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다양한 농구리그들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KBL이 있다. 하지만 역시나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의 NBA인데, NBA는 모든 농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전 세계의 수준급 농구선수들은 모두 여기에 모여있다.(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니콜라 요키치 등등) NBA는 꾸준히 새로운 규칙들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  


 물론 너무 많은 규칙 때문에 농구를 보기가 어려운 단점도 있다. 하지만 대중의 요구에 따라 꾸준히 개혁한 결과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담으로 농구는 다른 운동들 보다도 피지컬이 매우 중요한데, NBA에서는 80년대에 이미 평균신장이 2m에 육박했다고 한다. 지금도 평균신장은 198cm 평균 몸무게가 99kg이어서 2m에 100kg을 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농구의 규칙은 그 어느 운동보다도 더 많은 재미를 위해 유연하게 바뀐다. 앞으로의 농구는 어떻게 지금과 다르게 바뀔지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를 넘어선 어떤 슈퍼스타가 나오게 될지 궁금하다.



참고

나무위키-농구

농구경기의 역사

위키피디아-농구

네이버 블로그-농구의 탄생과 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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