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우리 삶 속에 스며드는 과정과 전망/박기현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본인이 잘 모르는 상황이나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다른 어른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도서관이나 집에서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면서 그와 관련된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인 있다면 바로 핸드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꺼내어 인터넷 즉,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여 검색기능을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굳이 궁금증 해결을 위한 검색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포털 사이트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세를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커뮤니티로도 우리 삶 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외에도 이메일, 번역기능 그리고 쇼핑과 경매와 같은 상거래 분야의 확층등의 새로운 기능의 서비스들은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다시 말해, 포털 사이트들은 이미 자신들의 의도 여부와는 관계없이 한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엄청난 수준이며 그 파급효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앞으로 그 영향력은 우리 삶에 더 깊게 파고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포털사이트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을 통해서 인터넷 초기였던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빅 3’라고 불렸던 포털사이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을 해왔고 전 세계적으로 어떤 나라를 독점하고 있거나 그 나라 안에서 잘 알려진 포털사이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모든 나라에서의 포털 사이트들이 이 과정을 거쳐서 성장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포털사이트들은 발전과정은 위 사진과 거의 유사하다.
가장 먼저 소개할 사이트는 현재의 다음(DAUM)이다. 사업 초기에는 버추얼 갤러리라고 해서 사진과 회화를 전시하거나 광주 비엔날레와 서울 국제 만화 페스티벌을 생중계하는 등 예술 사이트였다. 그러다가 1997년 imf가 발생한 이후로 무료 메일로 유명한 '한메일넷'을 오픈하고 검색 서비스도 도입하며 1998년에는 사용자가 100만 명이 돌파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도 메일 개념이 없지는 않았지만 보통은 PC통산을 통해서 메일을 써야 했는데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정액제가 도입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PC통신 이용으로 돈이 적지 않게 나가던 데다가 PC통신에서 제공하던 메일은 대부분 해당 PC통신사 내부용으로 이용하던 메일을 기반으로 확장한 것이라 본격적인 메일이라 하기에는 이래저래 부족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단점들을 보완한 ‘한메일넷’은 호응을 얻으며 본격적으로 거대 포털사이트화가 진행되었다.
1999년부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다음으로 이름 바꾸고 검색엔진 기능과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과 거래형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수익모델의 다변화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이 안정화를 찾기 시작하며 이런 서비스들을 축으로 전문화 및 집중화 전략을 시전 하였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서 2001년부터 흑자로 전환되었으며 2002년에는 수익 2000억 원을 돌파하였다. 이는 닷컴 기업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렇게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다음이지만 2003년부터 ‘네이버 지식iN' 덕분에 네이버 급성장하면서 Daum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돼 시장 점유율 2위로 내려앉았고, 그 이후로도 네이버와 다음의 격차가 벌어지며 매출액이 두 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다음 카페도 먼저 론칭했지만 이후 네이버 카페에게 추월당해 버렸고 점점 과거의 영광으로 먹고사는 수준이 되어갔다. 그 후로도 구글과 제휴관계를 맺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인연 때문에 증권가에서 구글이 무너져가는 다음을 인수할 것이라는 썰이 파다하게 돌았는데 결국에는 2014년 카카오와 통합하는 길을 선택하면서 다음이 구글에 인수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카카오와의 합병으로도 다음에게 큰 변화는 없었고 지금은 나무위키, FM코리아, 쿠팡등에게도 밀려 인터넷 방문자수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야후 코리아 또한 1997년 후반 미국의 포털사이트 야후! 와 일본의 이동통신사인 의 합작을 통해 대한민국에 동명의 현지법인을 세워 진출하였다. 야후! 에서 만든 검색 엔진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초의 검색 포털사이트로 등장하며 상륙 직후 당시 대한민국 인터넷 포털계의 넘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1위 사이트의 자리에 오른다. 한때 점유율이 80%에 달하기도 하는 등 현재 네이버도 이루지 못한 어마어마한 지위를 누리기도 했다. 이렇게 야후! 코리아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극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대한민국 빅 3 인터넷 포털의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성기를 이룩하였다. 그러니 다른 포털 기업들에게 야후 코리아는 당시 큰 위협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네이버, 다음등의 국산 포털과 검색엔진의 서비스 업데이트에 발전과 인수합병을 통한 점유율 증가 공세를 방어하지 못했다. 또한 광고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이 줄어드는 상황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당시 광고수익은 야후! 수익의 90%였을 정도로 중요했다. 이로 인해 야후! 는 점점 하락세에 접어든다. 결국 2003년에 대한민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뺏기고, 2005년에 다음에 2등 자리도 뺏긴다. 재밌게도 미국의 야후 역시 딱 이때 등장한 구글글에 점유율 1위를 뺏기고 말았다. 리고 지속적인 추락을 겪은 끝에 2000년대 후반부터 야후 코리아의 점유율은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네이트에게조차 밀리는 군소 포털로 전락해 버린다. 그동안에도 다시 살아나기 위해 나름 승부수를 띄웠지만 시장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졌다. 결국 2012년, 야후 코리아의 한국 철수 결정이 떨어진다.
1997년 네이버 설립 당시에는 인터넷이 많이 발달하지 않아 대중들의 일상생활과 접점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네이버의 인지도와 이용자 수는 한메일과 다음 카페페를 통해 대중적으로 확산되어 있었던 다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았던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핵심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회원들에게 메일, 포토앨범, 무료 홈페이지 및 어린이 전용 포털등의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회원 수를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네이버의 인지도는 경쟁 포털 사이트들에 비해 밀렸다. 그렇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네이버가 거대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02년 10월 출범한 네이버 지식 iN 서비스 덕분이었다. 그 이유는 2000년대 초반 당시 검색 엔진들의 성능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한국어 콘텐츠가 매우 빈약해서 인터넷에서 건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다. 그렇기에 집단지성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지식까지 찾아주는 검색"이라는 카피를 내걸고 그때 당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이켠, 한가인, 봉태규 등의 연예인들을 활용한 마케팅도 지식iN과 좋은 시너지를 내어서 네이버 지식iN 서비스 시작 이후 급격히 이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2003년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블로그와 카페는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하여 다음이 이미 내놓은 서비스와, 내놓지 못한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등의 마케팅을 하였다. 그 결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성장을 한 결과 2010년대 후반에는 국내 방문자 수 최상위권의 포털 사이트가 되었다.
야후 재팬은 한국에서 야후 본사와 함께 한국에 야후 코리아를 만들었던던 일본의 초대형 IT그룹인 소프트뱅크 그룹이 만들고 2019년부터 라인 및 개발분야로 네이버가 참여하여 합작 회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야후가 줄줄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서도 일본 포털 사이트 가운데 최고의 점유율과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야후! 재팬은 야후! 와 이름만 같을 뿐 아무런 관련 없는 회사이다. 그리고 일본의 최고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답게 우리나라의 네이버만큼이나 광범위한 기능들을 많이 서비스하고 있다.
얀덱스(Яндекс / Yandex)는 1997 년년에 러시아인 기업가인 아르카디 볼로시 프로게이머머인 일리야에 의해 설립된 검색 엔진진이자 인터넷 기업이다. 러시아에서는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로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2004년 이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65%에 달 할 정도로 고도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했지만, 러시아 검색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얀덱스 또한 다른 IT기업들처럼 포털 사이트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4차 산업 등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얀덱스 브라우저, 얀덱스 택시, 얀덱스 비디오, 얀덱스 마켓, 결제 서비스인 얀덱스 머니 등 대체로 모바일 서비스에 주력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후 2017년 IoT에도 진출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앨리스와 앨리스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해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과의 격차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18년 4분기에 자체 음성인식 개인 비서 서비스인 '알리사'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 글로벌 스마트 폰 제조사들에게 잠식당한 내수시장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론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포털사이트는 더 이상 사전적 의미인 인터넷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때 기본적으로 거쳐 가도록 만들어진 사이트(즉, 출발지)가 아닌 이제는 포털사이트 안에서의 여러 서비스에 목적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나 가는 것이 아닌 도착하는 사이트(즉, 목적지)와 같은 역할로 점점 더 진화해 갈 것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나면 포털사이트는 앞서 예상한 것처럼 더욱 정확해지고 우리 삶에 더욱 스며들게 될 전망이다.
정보 출처
인터넷 포털 기업의 발전 과정에 관한 탐색적 연구:수익화 관점에서(논문)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11454683
https://www.reportworld.co.kr/mypage/buy/recent.html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newsview?newsid=20121119170024047
이미지 출처:네이버,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