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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Oct 02. 2023

문맹과 영양실조의 인과관계

김리원

 오늘날 세계의 빈부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의식주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하루하루 먹을 것이 없어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도 많은데 영양실조는 일반적으로 영양이 부족하여 생기는 이상 상태를 말한다. 적절한 양의 음식을 먹지 않고, 소비하고 흡수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 이런 영양실조를 야기하는 큰 원인 중 하나는 읽고 쓰는 것을 하지 못하는 문맹이다. 문맹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문맹과 영양실조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문맹은 어떻게 영양실조로 연결될까? 먼저 문맹은 취업 기회를 제한하며 돈을 벌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영양가 있는 음식에 대한 접근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음식을 먹고 싶은데 직업이 없다면 돈을 벌기 어려워지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다. 또한 영양, 건강한 식습관, 그리고 음식 선택에 대한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문맹이라면 라벨이나 영양 지침을 읽을 수 없어서 음식을 선택하는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 음식에 좋은 영양소가 있는지, 혹은 내가 섭취하면 안 되는 영양소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4,500만 명 이상의 5세 미만 아동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그 결과 100만에서 200만 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런 영양실조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영양실조는 신체 건강을 악화시킨다. 비타민, 단백질, 탄수화물과 같은 필수 영양소의 부족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식을 잘 섭취하지 않으면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다. 또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니 당연하게도 뇌가 나빠진다. 특히 아동기의 영양실조는 인지장애와 학습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양실조에 걸렸던 아이들은 아이큐와 기억력 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실제로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은 날에는 뇌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영양실조는 사회에 큰 영향도 미치기 마련이다.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은 교육과 미래의 기회에 제한을 받게 된다. 당장 먹고사는 것이 급급하기 때문에 교육에 신경을 쓸 수 없고 그럼 자연스럽게 국가의 미래도 어두워진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은 아프고, 심하면 죽기도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다. 그들에겐 교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도 발생하며, 영양실조는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현재도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대부분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적절한 영양관리를 위해서는 문맹 문제도 고려되어야 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맹 문제가 해결된다면 영양실조도 다소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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