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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Oct 04. 2023

한국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비상

서에스더

 지난 2023년 1월 31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2년 공연 티켓 판매 동향 총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콘서트를 제외한 공연 시장의 티켓 판매 규모는 5,59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성장을 견인한 것은 다름 아닌 뮤지컬이었다. 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4,253억 원으로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의 76%를 차지했다.



 뮤지컬(Musical)이란 음악, 무용, 연기, 의상, 무대장치, 조명, 분장 등 다양한 분야가 총집합 되어 조화를 이루는 종합 예술 작품 형식의 공연 양식이다. 뮤지컬은 발레나 오페라에 비해 역사가 깊거나 긴 편은 아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뮤지컬은 19세기 말 영국 런던에서 처음 시작되어, 그로부터 약 100년 후인 1966년 무렵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 뮤지컬 시장은 국내외 창작 뮤지컬, 브로드웨이 뮤지컬 번역본(라이선스) 등 다양한 뮤지컬을 제작하고 공연하면서 빠르게 그 규모를 키워왔다. 그리고 지난 2018년, 3,673억 원대의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그 규모가 빠르게 위축되었고, 본격적으로 팬데믹 상황을 맞이했던 2020년에는 1,434억 원대로 급격히 축소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완화 후 뮤지컬은 다른 장르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022년도에 역대 최고 티켓 판매액을 기록했다. 심지어 이는 코로나 이전 가장 높은 티켓 판매액을 기록한 2018년과 비교해도 16%나 증가한 수치이며, 최초로 4,000억 원대에 진입한 기록이다.


 한국 공연계의 특징 중 하나는 소극장이 집중된 대학로라는 공간의 존재이다. 대학로 뮤지컬의 판매액은 전체 뮤지컬 시장의 11.3%를 차지하기에 결코 작은 비율이라고 할 수 없다. 혜화동, 동숭동, 이화동 일대를 어우르는 대학로에는 그곳에만 160개의 공연장이 몰려있으며, 이 안에서는 매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상연 횟수로만 보아도 뮤지컬 전체는 평균 1편당 12.2회를 공연했지만, 대학로 뮤지컬은 1편당 53.9회 공연하는 것처럼 공연 건수 대비 상연 횟수가 많았다. 그에 비해 관객 수나 티켓 판매액은 적기 때문에 전체 뮤지컬의 평균 티켓 가격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대학로와 같은 중소극장은 대극장과 달리 대중 관객보다는 마니아 관객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시기와는 크게 관계없이 마니아층에서 인기 있는 작품이 언제 오픈하느냐가 시장 형성에 더 크게 작용한다.


 2023년 뮤지컬 시장은 2022년을 이어 상승세를 계속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관계자는 올해 뮤지컬 시장이 5천억 원대로 진입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니, 한국 뮤지컬 시장에 다들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 기대의 근거로는 여느 때보다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 라인업 때문이다. 한국 뮤지컬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오페라의 유령>이 14년 만에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며, <캣츠>와 <시카고>의 해외 투어팀에서 내한 공연을 하는 등의 다양한 내한 공연들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3년 한국 뮤지컬 시장의 관건은 총금액에 있는 것이 아니라 2022의 시장 기록을 얼마나 넘어설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지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한국 뮤지컬 시장의 부흥을 기대한다.


출처


피처 | [FOCUS]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들어선 뮤지컬 시장 [No.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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