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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파이 Dec 30. 2023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
대학로

서에스더

 다양한 문화생활을 지향하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오른 탓에 저렴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면 ‘대학로’라는 공간이 한 번씩은 등장하기 마련이다. ‘한국의 브로드웨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학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전국에 ‘대학로’라는 명칭을 가진 거리는 27개 지역에 존재하지만,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서울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대학로는 어쩌다가 대학로가 되었고, 젊음과 문화의 거리를 상징하게 되었을까?

1) 대학로의 모습

 대학로의 역사는 서울대학교로부터 시작된다. 1926년 일제가 세운 경성제국대학이 해방 후,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로 개편되고, 당시 서울의 대학로 양측에는 과거 서울대학교 본부, 문리과대학, 법과대학, 의과대학, 미술대학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1975년에 의과대학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관악구에 있는 관학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의과대학을 제외한 모든 건물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사용하지 않던 문리과대학 건물이었던 붉은 벽돌 근대식 건물과 마로니에 나무 세 그루가 역사적 상징으로 남게 되면서 그 부지에 ‘마로니에 공원’이 조성되었고, 이 공원을 중심으로 여러 붉은 벽돌의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81년, 한 건물에 ‘문예회관’이라는 곳이 문을 열게 되었고, 훗날 아르코예술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어 대학로가 한국 연극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이를 시작으로 80년대를 지나는 동안, 이 부지에는 많은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단체들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신촌에 있던 다양한 극장들이나 다른 소극장, 극단 사무실 등의 각종 문화시설이 더불어 유입되면서 이화사거리부터 혜와로터리 사이의 구간을 문화•예술 거리로 조성해 서울시에서 1985년 공식적으로 ‘대학로’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2) 대학로 약도

 ‘문화예술의 거리’로 특성화된 대학로에서는 1980년대 당시, 주말이면 1.2km에 이르는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면서 거리의 문화 축제를 더욱 활발히 했다. 건물 앞에 위치하던 광장에서는 각종 전시회, 공연, 민속놀이 등이 자유롭게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대학로에 축제의 거리, 젊음의 거리라는 이미지를 더해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연극 동네가 되었고, 이어 상징적 조형물, 공연 포스터 게시판, 매표소 등 문화적 설비가 갖춰지고, 야외 공연도 활성화가 되면서 대학로는 공연이 끊이지 않는 공연예술의 구역으로 완벽히 자리 잡게 되었다.

 문화와 예술, 역사가 공존하는 대학로는 2004년에 서울에서 두 번째로 문화시설이 밀집되어 있거나, 문화•예술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지구’로 지정되었다. 대학로에 역사가 어디 묻어있나 싶지만, 사실상 대학로가 젊음의 거리로 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굳건한 문화 예술 도시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오랜 전통을 이어 나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학로 안에는 ‘학림다방’이나 ‘진아춘’과 같은 60년의 역사를 자랑할 수 있는 장소들이 존재하는 등 지금의 청년들과 그때 당시의 청년이었던 중, 장년층이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로가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대학로 거리 공연 축제

 요즘 대학로의 풍경을 보면 여전히 젊은 층이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나 노부부, 외국인도 정말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대학로의 볼거리가 그만큼 풍성해지고, 다양한 성격과 규모의 축제가 다달이 열리기 때문에 대학로를 역동적이고 이색적인 공간으로 채워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해마다 1월 대학로를 깨우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아시테지 축제(Assitej Festival)에 이어 신진예술가들의 새로운 무대인 뉴스테이지(New Stage), 아야프(Arko Young Art Frontier) 등의 행사가 매달 열린다. 이처럼 다양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한국에서 대학로를 능가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4) 대학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



 대학로는 한국 문화예술계의 열정과 비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학로 안에서 가지고 있는 각자의 추억과 기억은 다르지만, 대학로는 대학로를 찾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찾아올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곳은 대한민국의 대학로이다.






내용 출처

오늘날 한국 극장 : 사람들과 동향 특집 2 서울의 대표적 연극거리, 대학로

대학로(大學路)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한민국의 브로드웨이 '대학로'의 시작과 현재 < 연극 < 문화 < 기사 본문

특별기획 프로그램 / 대학로 소극장의 실태 조사

[문화PD] 시대를 비추는 거울 : '연극'의 중심지 대학로    


사진 출처

1), 2)  대학로 건축물 탐방 코스 | 서울시 공식 관광 정보 웹사이트 

3) 6월 문화생활은 연극으로! '대한민국연극제' | 서울시 - 내 손안에 서울 

4) 5월 문화생활은 대학로 '서울연극제'로!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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