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보미에게
안녕, 봄! 잘 지내? 지금 어디야? 오래간만에 네 생각이 나서 인스타에 들어갔더니 마지막 소식을 업로드 한지 한 달이나 지났더라. 말레이시아에 있었던 것 같던데, 거기 어디쯤에서 자리를 잡고 휴식 중인지 혹은 어느새 귀국해 여독을 풀고 있는지 혹은 어떤 다른 흥미로운 일이 너희 여행에 생긴 건지 궁금하네. 나는 지금 올해의 여행지 조지아에 있어. 며칠 지방의 소도시에 갔다가 수도 트빌리시로 돌아왔는데, 네 생각이, 정확하게는 너희 커플이 생각나는 여행자를 만났어~
일본인 자전거 여행자인데 1년 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중국에서 여정을 시작해 여기 조지아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대. 날이 추워져서 더 이상 자전거로 이동이 어려워 이틀 후에 떠나는 페루행 비행기표를 사고 기다리는 중이더라고. 내년 봄까지 남미 종단을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포르투갈까지 여정을 이어가는 게 계획이래. 그 사람 이야기를 듣고 여행 사진을 보니 너네 생각이 나더라. 너흰 둘이니 조금 더 서로를 의지하고 순간들을 나누는 그런 여행을 하고 있을까? 잘 먹고는 다니고? 그에게 저녁을 해주겠다고 했어! 따뜻한 한 끼로 응원하고 싶은 맘이었달까? 그 저녁 식사에 도하에 있는 카타르 항공사에서 일하는 케냐인 여행자가 합류했고, 후에 몇몇 여행자들이 자리에 합류 해 오래간만에 참 긴 여행토크를 했어. 싸고 맛난 조지아 와인도 엄청 마셨고!! :)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낯선 바람을 느끼며 정신을 깨우고, 그런 것도 좋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행의 묘미는 단시간에 마음의 문을 열고, 여행자의 시선과 마음으로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잘 모르고 정확이 이해하지 못 해고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을 경험 같은 게 아닐까 싶어. 너희가 집을 떠난 지 8개월이 넘은 것 같네. 어떻게 지내고 있니? 어떤 여행을 하고 있니? 아마 많은 에피소드와 배움의 자산들을 차곡차곡 쌓고 있겠지? 오래간만에 궁금하여 소식 전해.
어디서든 조금씩 더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는 그런 나날이길 바라~
너희의 삶와 여정을 응원해~ 나중에 한국에서 건강히 만나!!
2018.12.08.
트빌리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