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집 S2 - 인도의 향기
인도에서 돌아온 지 이틀째 되던 날, 여의도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종점에서 대기 중이던 버스에는 외국인 아저씨 한 분만 앉아 계셨는데, 그는 내게 “Hello”라며 인사를 건넸다. 나 역시 그에게 “Hello”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내게 “Where are you come from?”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국에서 한국인인 내가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순간 나는 내가 사는 동네를 말해야 하는 것인지, 한국이라고 답하야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아 질문의 의도를 물었다. 그는 “Nationality”라고 답했다. 나는 한국인이라고 답했고, 그는 나의 기운이 왠지 모르게 한국인 같지 않아서 물었다고 답했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아마도 인도의 향기를 여전히 묻히고 있었나 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한 시간 남짓 우리는 나의 일과 여행, 그의 일과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치 여행 중인 것 같았다. 끝나지 않은 여행의 여운이 나를 다시 여행자의 삶으로 초대해주었다.
#버스 인연 #파키스탄 아저씨 수바 칸 #여행자의 삶 #201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