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집 S2 - 인도의 향기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어떻게 생각하면 다 비슷하다.
누구나 먹고, 자고, 입고의 최소한의 필요만 충족되면 살 수는 있다.
차이는 그 최소한의 필요를 무엇으로 채우고, 어떤 욕구를 더 하느냐이다.
사람들은 그 차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노동의 양이 그 차이를 좌우하는 것 같진 않다.
나는 인도의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에 비하면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너무 쓸데없는 것들만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누군가가 악의에 찬 눈으로 ‘왜 너만 많이 가졌어? 내놔. 나도 좀 가져보자.’라고
내 주머니의 것들을 탐내며 덤빌 때 나는 스스로가 많이 가졌다는 생각보다
내걸 뺏으려는 이 사람들을 조심해야 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난 주머니를 움켜쥐고 내 시선을 주머니에 고정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는 가진 것이 없도다.
하지만 난 모든 것을 가지기도 했소.’라며 거렁뱅이의 모습으로도 내게 미소와 축복의 말을 건넬 때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이 과한 것은 아닐까? 혹여 그의 말대로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그가
오히려 내가 눈에 보이는 것들에 현혹되어 보지 못하는 어느 다른 의미 있고 참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들의 말 한마디, 반복적인 동작 하나에 내 머릿속에선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팔아먹는 사기꾼 같기도 하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현자 같기도 하다.
나는 그들의 사고를 삶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확실치 않은 추측만 난무할 뿐이었다.
그것은 혼란이었다.
우리가 대화를 했는데, 그들은 겪지 않은 혼란을 나만 겪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나는 나와 다른 그들을 머리로 이해하려 필사적이었는데,
그들은 그들과 다른 나를 그저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기 때문은 아닐까?
나는 이렇게 또 하나의 가설을 더하였다.
#인도 여행 #하리드와르 #사두 #201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