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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자 Feb 14. 2021

왜 하필 창의성?

언제 어디서든 뒤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꿈꾸며... Li.ED

1.

나는 사람이 다이아몬드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 생각인지,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인 건지, 타인의 말에 영감을 받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문화 다양성 교육을 하던 10여 년 전쯤 이 생각이 내 머리에 박였다. 이 이야기를 많은 자리에서 풀었고 가끔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으며 또 가끔은 잘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로 묻혔다.


투명한 다이아몬드는 무색이라 불리지만 외부의 빛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 준다. 그리하여 보는 사람에 따라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빛깔을 띤다. 개인은 다이아몬드와 같이 무수한 빛깔을   있는 가능성의 존재이다. 그 빛깔은, 누가 어디서 어떤 빛을 비추느냐에 따라 달리 보인다. 우리는 상대가 가치 높은 다이아인지, 그저 빨간 돌인지 쉽게 판단하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상대가 아닌 나의 자극에 의해 보이는 것임을 아는 게 중요하다. 내가 따뜻하고 풍부한 빛을 빚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이가 다이아임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며 나 역시 무한한 빛의 가능성을 가진 다이아임을 알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나는 항시 스스로가 자비롭고 따뜻한 빛을 가진 사람이길 바라 왔다. 그 바람은 내가 그렇지 못하다는 인지에서 비롯되었다. 천천히 나를 알아가며 그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며 그 길이 내게는 삶에 치여 잃어버린 창의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길이다.  


우리가 경험했거나 앞으로 겪을 일들은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  


2.

삶을 살아가면서 개인이 알아야 할 것과 알면 좋을 것은 무수히 많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지식과 지혜의 존재와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었는데, 그리하여 삶은 호기심과 지적 탐구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매력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료하거나 무거워지기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동문서답 같지만 호기심에 대한 자문에 자답은 나는 생의 마지막 날을 정해놓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말이 오해의 소지가 꽤 큰 말임을 알면서도 내 사고의 흐름에 대해 용감하게 펼쳐 보고자 한다.


오해의 소지를 풀고 시작하자면 생의 마지막 날을 정해놓았다는 것이 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거나, 자살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프로젝트 종료일처럼, 내 삶의 종료일을 정해두었고 가끔씩 디데이 계산기로 그 날을 카운트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유지한  삶을  살기 위하여... 즉, 나는 스스로 다잡지 않아도 삶이 늘 호기심 천국인 사람은 아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무료와 권태가 삶에 군살처럼 달라붙는다.


내 삶에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고,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재미있었던 날들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런데 열심히 뛰다 주저앉아 울고 불고 웃고 떠들고 마시고 취하다 언젠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 뭔가가 사라졌다고 느꼈다. 덜 괴로운데  행복하다. 그리고  궁금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금 죽으면 약간 억울할 것 같다. 그렇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크게 불만족하는 것도 아님으로 그저 살아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마음가짐을 알아차려 무형의 죽음을 내 삶에 넣었다. 내가 아직 세상에, 삶에 보여주지 못한 빛깔이 여럿 남아있는데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안다고 생각하니 조금 경각심이 들고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같기 때문이다. 그래, 힘을 내서 아직 못 본 나의 빛깔을 하나라도 더 보자. 인생 뭐 있나? 죽으면 없어질 몸, 손해 볼 것도 없는데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써봐야지, 뭐 이런 생각이랄까?  


떠날 수 없는 요즘, 무료와 권태에 빠져 허우적 대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어느 지점에 이르러 그럼 일단 창의성, 나의 업식(카르마) 일 수도 독창성일 수도 문제 해결 능력일 수도 있는, 내 안의 혹은 나만의 무언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이것은 내가 더 삶을 잘 살기 위해,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Li.ED(Life well-lived를 줄여 만든 거짓말)라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사람이 다이아몬드라 믿는 나는 내 빛깔이 나 혼자 꺼낼 수 있는 게 아니라 타인의 자극(빛)에 의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 여정의 동행을 구하기로 했다. 스스로 마차(Coach)가 되어 사람들과 함께 여정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과연 효율적인 방법일지 모르겠으나 효과가 있길 바라며... 도전해 보지 않고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하여 Joureny to Creativity 여정을 시작한다. 이 여정의 끝에 찬란하게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나의 다이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동력 삼아..


창의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사용할 기회가 없어 사용하지 않을 뿐이다. 창의력은 기를 수 있다. 기를 필요가 없어서 기르지 않을 뿐이다. - 뫼달(나는 혼자 일하고 싶다 中)

창의성 관련 추천 도서 

아티스트 웨이 _ 줄리아 카메론

엘리먼트 / 엘리먼트 실전 편 _ 켄 로빈슨

유쾌한 크리에티브 _ 톰 & 데이비드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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