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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자 May 29. 2021

나는 왜 일하는가?

언제 어디서든 뒤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삶을 꿈꾸며... Li.ED


It takes a man to suffer ignorance and smile.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 English man in New York


1. 나는 교육 디자이너, 방자야!


내 삶에 "상호 배우는 학습 환경 설계"라는 일이 자리 잡은지 10년이 되었다. 내가 어느 조직에 어느 직책으로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나를 대표, 매니저, 연구원, 팀장, 전문위원 등으로 불렀지만 나는 지난 10년 동안 거의 한결같이 나를 교육 디자이너라고 말하고 다녔다. 좋게 말하면 내가 얼마나 소신 있는지, 나쁘게 말하면 얼마나 지 멋대로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능한 늘 내 멋대로이고자 큰 조직에선 일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종종 단단하게 체계잡힌 조직에 불려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험 만으로도 충분히 제도, 조직이 주는 위압감이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스스로가 조직이 주는 소속감이나 타이틀의 안정감보다 의사결정의 자율성을 중요히 여기고, 조직이 제공하는 꾸준한 급여의 안정감보다 시간 활용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어느 지점에 이르러보니 교육보다 더 오래 한 것이 여행이기에 스스로에게 "방랑 여행자"라는 활동명을 붙이고, 일상 뿐 아니라 내가 설계한 학습환경에서 내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방자"를 공식 호칭으로 썼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방자라고 불러달라는 내 요청을 안 듣고 선생님, 강사님, 코치님 등으로 부르는 것에서 심적 불편감을 느꼈는데 이제는 내가 나를 멋대로 부르고 싶어하는 것처럼, 타인에게도 나를 자신의 뜻대로, 편한대로 보고, 부를 자유가 있음을 쿨하게 인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내가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나보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교육 디자이너, 방자입니다. 라고 소개한다.



2. 나의 일 : why - how - what


워크샵을 할 때 자주 활용하는 프레임 중 하나가 사이먼 시넥의 골드서클이다. 책과 연설에서 그는 일상의 대화는 보통 무엇(what), 결과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가 실제 동기부여를 받는 것은 가치나 목적 같은 것이기 때문에 훌륭한 리더들은 왜(why)로 시작하는 질문과 대답을 한다고 설명한다.


나는 그 이야기에 덧대어 "어떻게"를 고민하면 훨씬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붙인다.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직업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일할 것인가?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떻게 의사결정하면서 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괜찮은 방법을 찾아 삶과 일에 적용할 수 있다면 내게 인지되는 삶의 밀도는 분명 변화한다. 그리고 그게 내가 하는 많은 일들의 핵심 목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교육을 10년 한 나는 사실 20년을 여행자로 살았다. 학교라는 제도가 주는 위압감과 부조리함이 싫어 그 곳을 떠났던 나는 여전히 배움과 타이틀에 대한 갈구로 상급학교들을 들락날락 했지만 진정한 배움과 지혜는 거의 길에서 얻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배움과 성장을 준 것은 세상의 다양성과 새로운 여행지에 떨어져 세상을 낯설고 설레게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었다. 그것은 내게 스스로를 더 잘 알게 해주고, 삶의 선택지를 확장해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사람들에게 홀로 떠나보라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그게 모두에게 답일 수는 없을 것이다. 떠나지 않고도 다양성을 통해 배우고 필요할 때 관점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고 사람들에게 경험하게 하는 것! 그것이 내 일의 why이다. 나는 그것을 접목시킨 교육, 학습 환경 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여러조직에서 이렇게 저렇게 Better how를 고민하며 일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가끔 일에서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그건 명확하게 일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에 관련된 부분임을 인지하고 있다. 어쩌면 내게 당장 필요한 건 일탐구 보다는 관계 탐구 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나는 여러 주제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사유하고 탐구하고 작은 도전을 하고 성장하며 살아간다. 과거의 나와 비교하여 더 만족스럽게.. 




교육 디자이너 방자의 라이프 비전문


TRAVELER

만약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것이다.

어딘가에 정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여행하며 배우고, 삶의 소박함을 잃지 않는

철학자로 성장하며 살고 싶다고..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


DESIGNER
만약 누군가 나에게 무엇을 하며 살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것이다.

더 나은 배움의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더 많은 사람이 꿈을 실현하며 사는 멋진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다름이 서로에게 배움이 되고 영감이 되어

다르지만 조화로움이 묻어나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삶의 재미.


PHILOSOPHER

만약 누군가 나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있어 누군가는 더 자유로운 사고를, 더 행복한 삶을,  
창의적인 배움과, 꿈의 실현을 누릴 수 있기를.  

내가 남기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다름(크게는 자유로움)을 성숙시킬 수 있는 영감과 사고.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치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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