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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정 Feb 23. 2022

안녕?

길고양이 동호회


니아 옹 니아옹

니아옹 니아옹

고양이가 웁니다. 사료랑 물이 든 접시 앞에서 네 마리가 번갈아 웁니다. 해가 머리꼭지 위에 따가운 마당에 가희가 웅크리고 앉아 고양이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천천히 가희는 두 눈을  깜박입니다. 고양이들도 천천히 눈을 깜박입니다. 


쿵쿵 쿵쿵

깜짝 놀라 고양이 한 마리가 달아납니다. 

쿵쿵 쿵쿵

고양이 세 마리가 몸을 웅크립니다. 


“가희야, 노올자!”

대문으로 유나가 들어옵니다. 소율이도 뒤따라 들어옵니다. 둘은 멀찍이 서서 가희와 고양이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니아옹 니아옹

니아옹 

고양이가 웁니다. 사료랑 물이 든 접시 앞에서 세 마리가 번갈아 웁니다. 해가 머리꼭지 위에 따가운 마당에 세 아이가 서서 고양이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니아옹, 가희가 따라 웁니다. 니아웅?, 유나가 따라 웁니다. 니아옹!, 소율이도 따라 웁니다. 가희는 햇살을 깔고 앉습니다. 유나도 햇살을 깔고 앉습니다. 소율이도 그럽니다. 고양이 꼬리가 살랑 흔들립니다. 아이들도 다 같이 손을 들어 “안녕?”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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