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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정 Apr 09. 2022

하늘을 나는 ‘아름다움’

나의 탐조 이야기

  전부터 가족들과 탐조를 한다. 휴일이면 쌍안경을 매고 숲을 헤맨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서서 귀를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걸음 내딛는다. 그때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 토독 잔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나의 존재가 숲에 드러난다. 그렇게 소리를 내며 소리를 쫓다 보면 새를 만날  있다. 사실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새를 만날  있다. 특히 맹금류의 경우가 그렇다. 자꾸 하늘을 올려다보면 마치 주름 잡혀 있던 부채가 펼쳐지듯 하늘이 열린다. 그리고 하늘에 담긴 새를 만난다. 새와의 만남은 언제고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모르는  많아서  그렇다. 새를 만나면, 관찰하고 도감을 뒤적이고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어느 때는 그저 감탄하며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다 싶기도 하다. 나는 자주 감탄한다. ‘홀로라고 여겼던 모든 순간에 홀로이지 않았구나.’, ‘우리는 함께 깃들어 살고 있구나.' 하고.  무엇보다 새는 아름답지 않은가. 하늘을 나는 아름다움, 나는  아름다움을 우러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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