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섭(崔鉉燮, 전 강원대 총장) 선생님을 떠나보내며
삶의 모든 장면에서 한결같은 교육자였던 최현섭(崔鉉燮, 전 강원대 총장) 선생님께서 향년 75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세상에서 내 편이 한 명 줄었다. 선생님은 우리 가정의 출발점에 증인이셨고, 이후로 늘 가까운 벗이었고, 믿고 의지하는 큰 어른이었다. "잘 지내지? 별일 없고?” 언제나 경쾌하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시던 선생님, 매일 올리는 sns 게시글에 하트를 꾹, 덧글을 하나 꼭 달아주시던 선생님. ‘궁서체'로 써내려 간 글에도 고유의 ‘꺄르르체'로 응답하시곤 하셨다. 선생님이 달아주신, 이제는 마지막이 되어버린, 덧글은 ‘동병상련!’이었다. 그렇다, 선생님은 그런 분이셨다. 함께 아파하는 분, 하지만 아픔이 그저 아픔으로만 머물러있지 않게 만드시는 분. 선생님은 '동병상련’ 그 네 개의 글자 끝에 붙은 느낌표 같았다. 정현종 시인이 말한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같았고, ‘탄력의 나라의 왕자’ 같았다. 나는 그런 선생님을 잃고 슬프다. 이 슬픔을 위로해줄 선생님이 안 계셔서, 이 슬픔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 같다. 선생님을 붙잡고 싶어서 오래 머물러 있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