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이주향 선생님이 들려주는 마음 이야기
철학자 이주향 선생님의 철학 그림책 <나는 내 마음이 궁금해> (2022)는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지극한 사랑과 응원의 마음이 담긴 책이다. 선생님은 “내 마음에 찾아와서 내 허락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놀고 있는 감정"에 놀라지 말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라고 말한다. “감정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면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에 힘이 생”긴다고. 우리 자신이 그 감정들을 돌보는 “어머니, 혹은 초록 선생님”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선생님의 깊은 철학적 사유와 명상적 깨달음이 일상의 언어로 담겨있다. 책의 그림을 맡아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이야기 속 주인공 묘묘처럼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다. 어느 때는 휘둘리기도 했고, 어느 때는 감정을 가지고 놀았다. 매 순간 감정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려 노력했다. 그 덕분에 첫 그림책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나의 그림은 설다. 하지만 꽃을 품고 있던 씨앗이 서서히 피어나듯 만들어진 이 책에는 그래서 더욱 약동하는 힘이 담겨있다고 믿는다. 작업에 참여하는 내내 이주향 선생님의 묘묘가 되어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 사랑을 받았다. 선생님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나는 신(神)이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이러한 사랑의 씨앗이 이 책을 통해 더욱 많이 심겨지기를, 그래서 더욱 신(神)이 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