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잔뜩 걸렸다. '잔뜩'이라고 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한 편인데 체력이 떨어졌을 때 감기에 걸리면 발작적으로 기침을 한다. 이번에는 콧물까지 겹쳐서 상태가 아주 엉망이다. 감기에 걸린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겠으나 여기서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토요일 밤 나는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왜 그랬냐 하면, 브런치 인기글에 내가 쓴 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나는 참으로 보통의 사람이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룻밤 사이 오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었다는 사실이 나를 잠 못 들게 했다. 물론, 신나고 좋아서 그런 건 아니었다. 어쩌다 읽힌 경우가 더 많았겠지만, 나의 글이 잠재적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그렇다면, 나의 이야기가 조금 달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나만의 이야기를 넘어선 우리의 이야기, 나는 글을 통해 당신과 연결되고 싶다. 말하고 싶고 듣고 싶다. 하나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와 닮아있을지언정 절대 같을 수 없다. 고유한 소리로 또 다른 고유함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