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피

by 윤소정

이미 훌쩍 커져버렸는데

여전히 몸에 맞지 않은 허물을 입고 사는 나를 발견했다.


이제는 이제는 정말

허물을 벗을 때.


글을 쓰다보니 옆에 있던 아이가 뱀을 따라그리고 있다.


‘알록달록 예쁜 아가뱀아, 네가 갑갑한 작은 허물 속에 갇혀있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엄마는 그 동안 무엇이 두려워 낡은 옷을 벗지 못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밥은 먹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