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섭취 방법
병원에서 학생 신분으로 임상 실습을 돌고 있었을 때다.
병동 회진을 돌면서 환자들의 경과 상태가 어떠했는지 묻는 도중 이해가 되지 않는 광경을 목격한다.
무염식이라고 멀건 미음과 같은 죽이 나왔는데, 점심 배식때 이 분들은 식사를 하지 않겠다며
그대로 식판을 물렸다.
혈압이 높거나 당뇨가 심한 분들 등등 내과 병동에 많은 분들에게 무염식이 제공되었다.
왜 식사를 하지 않으시냐고 여쭸더니
"먹을수 있으면 선생님이나 드세요" 라며 불만을 토로하시는게 아닌가...
'아니 그 정도로 맛이 없나?' 하며 의아했었다.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소금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 당시는 사실 잘 모르고 있다.
여느 매뉴얼과 지침처럼 저염식이 몸에 유익하며 염분 섭취가 많아지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병원의 밥이 맛이 없다고 할 적에 그 말에는 적절한 간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 마냥 싱겁게 먹는 것은 맛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맛이란 복잡한 화학 반응에 대해서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는 부분을 더 깊이 파고들면 결국 맛을 결정하는 것은 복합적인 전기 신호의 작용이란 것이다.
소금에 있는 미네랄들이 만들어내는 전기 현상.
소금 자체가 전기를 일으키고, 전기를 통하게 하고, 세포가 동작할 수 있는 적정한 전압을 만들수 있도록 한다.
이 것이 우리의 삶을 이루는 모든 대사 과정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게 나쁘다고??
이게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소금이 우리 몸에 해로움을 끼친다는건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The Salt Fix (우리나라 번역본으로는 소금의 진실)란 책에는 이 논쟁의 기원이 12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기술한다
1905년 암바르와 보차르란 학자들이 소금-혈압 가설을 세우고 고혈압이 소금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믿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말은 추후 다른 공간을 빌어 기술하고자 한다.
아무튼 요즘 연예인들도 그러고 소금물을 마시며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서로 공유하며 언급하는 영상이나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여긴다.
이번 글은 가까운 가족 지인분께서 소금을 먹고 구역질을 했다며 왜 그런건지 문의를 하셔서 관련하여 작성해보고자 한다.
외국에서는 운동 선수들이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려 소금을 챙겨 먹는 경우가 많다. 아마 군인들도 행군하면서 소금이나 이온 음료를 챙겨서 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건강을 위해 소금 섭취를 시도했는데 갑자기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감이 밀려온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번 글이 도움이 되실 것이다.
고농도의 소금이 위장 안으로 갑작스레 들어오면 우리 몸은 마치 비상사태를 맞은 것처럼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김장할 때 배추에 소금을 뿌리면 숨이 죽는다. 우리 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짠 소금이 위에 들어오면 위는 농도를 맞추기 위해 위벽에 있던 수분을 급격하게 빨아들인다.
갑자기 수분을 빼앗기고, 위 안쪽으로 체액이 몰리면서 위벽은 부풀어 오른다. 이렇게 팽창된 위는 소화기관에 연결된 '미주신경'을 강하게 자극하게 되고 "지금 위에 뭔가 이상한 게 들어왔다!" 하고 뇌에 알람을 울린다.
신호를 받은 뇌는 이 상황을 마치 '독성 물질이 침입했다'고 판단한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위험한 상황(고나트륨혈증)을 막기 위해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방어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그 명령의 일환으로 메스꺼움과 구토가 발생한다. 위험 물질을 가장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째서 같은 양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멀쩡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불편한 반응들이 나타나는 걸까? 그 까닭으로 몇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데 평소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가 예민한 상태라면 훨씬 강한 자극을 느낄수 있다. 또한 몸에 수분이 부족한, 즉 탈수나 갈증 상태에서 고농도 소금을 섭취하면 전해질 불균형이 더 심해져 구토감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지금 언급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바로 평소 식습관으로써 오랫동안 저염식을 유지하던 분이라면
갑작스러운 고염분 섭취에 몸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구토 반응을 피하는 핵심은 바로 '순간 농도'를 낮추는 것이다.
소금 1g을 물 100ml에 타서 마시는 것(1% 농도)과, 1g짜리 소금 덩어리를 물 없이 꿀꺽 삼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정제와 같은 소금 덩어리는 위장 안에서 녹으면서 순간적으로 매우 높은 농도를 만들어 위장를 쉽게 자극할 수 있다.
그래서 만약 소금 섭취가 필요하시다면 아래 3가지를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1.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하기- 처음에는 0.5g 미만의 소량으로 시작해 우리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본인에게 맞는 '기분좋은 짠맛'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 반드시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기- 소금이 위벽을 직접 자극하지 않도록, 그리고 농도를 희석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3. 가급적 물에 녹여서 먹기- 가장 안전한 방법은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완전히 녹여서 천천히 마시는 것이다.
소금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미네랄의 좋은 공급처이다.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이해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섭취한다면 소금 섭취는 보약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