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죽을 지어다가.

두 번째 불안

by Chet

수시로 허여멀건한 쌀죽을 지어다가

삐죽 다문 입속으로 억지로 쑤셔 넣어야지


죽이 되어 문드러진 쌀은 추억처럼 어설프게 씹히고

이제는 지난 흩뿌려진 4월과 5월을 낱개로서 추모할 때.


형이었건 누이였던

미쳐 축축한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애먼 배를 한동안 쳐다만 보고 있던


당신에게는 더 문드러진 죽을지어다가

미역을 잘게 썰어 넣어 드려야지

치통과 같은 번뜩이는 아픔이 더 이상 씹히지 않게


월,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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