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종말.

다섯 번째 불안.

by Chet

여름은 이미 쉰 목으로 얼마 남지 않은 명命을 다해 있는 힘껏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처럼 종말을 향해가고, 조심성 없이 벽에서 떼어버린 포스터처럼 짙은 자국을 남기고. 우리가 바라보던 하늘에서 투과되는 햇빛으로 발광하는 마지막 여름 풍경은 우리의 그을린 추억이다. 그 간사한 것은 사멸 할 때 가장 아름다우며, 그렇기 때문에 사멸하지 않는다. 계절은 끊임없는 내적 공전公轉, 이제는 더 이상 너의 여름이 끝난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당신과는 다르기에 명을 다해 울어대는 매미의 목소리에 슬퍼하며, 짙은 테이프 자국을 애써 덮지 않고, 우리가 남긴 역사歷史의 단어들을 무심코 반추하고, 여름의 시작에서부터 눈치채지 못하게 높아진 하늘에서 투과되는, 늦여름 타오르는 태양을 앞에 홀로 두고 서서 바라본다.

이제 여름이 끝났구나.

월, 일 연재
이전 04화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