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불안.
매섭게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며
우리 사랑의 지난 추락을 반추합니다.
추락하는 사랑을 가만히 바라보면서도
혹시나 떨어지는 물길의 모양이
계속 거듭되지 않을까 하며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던 순간이
아직 여기 있습니다.
그대에게 줬던 것들이
순간을 거스르는 저 세찬 물줄기처럼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대에게 받았던 빛바랜 애정은 이미 다 추락하여
시퍼런 심장에 반쯤 차 호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미 잔잔해진 호수에 여전히 세차게 부딪히며
굉음 속에 부서지는 폭포와 혼탁해진 그 물속에서
여전히 서글픈 우리의 문장과 언어들을 길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