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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Mar 17. 2022

자기계발서로 자기계발되는 비법

이렇게 읽으면 효과 본다


자기계발서 읽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자기계발서는 읽을 때는 좋은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읽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기계발서는 항상 베스트셀러입니다. 작곡가에게 히트곡 코드가 있듯이 출판사가 작가들에게는 정말 좋은 히트 소재입니다.


자기계발을 하려면 작심삼일을 극복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방학마다 생활계획표를 적어내야 했거든요. 빠짐없이 넣었던 게 아침 6시 운동입니다. 잘하면 이삼일이죠. 새해마다 다이어트, 금연, 운동 계획을 세우지만 성공한 적 없죠? 


예전에 우리끼리 하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 그 환자가 온다. 즉 매출과 직결되는 거죠. 생각해보면 그 환자가 오는 게 아니라,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 질환에 자신이 생기거나, 그 질환이 눈에 보인 거죠.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 매일 처방을 하나씩 공부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못하는 이유가 정말 다양했죠. 좀 늦어서. 아침에 와이프랑 말다툼을 하고 와서 기분이 나빠서. 전날 숙취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토요일이니까 좀 쉬자. 일찍 온 예약 환자만 얼른 보고 와서 보자. 카톡 확인만 하고, 주식시장 체크만 하고. 이유의 무게 때문에 책이 펼쳐지지 않았나 봐요.


남들 눈에는 내가 열심히 사는 듯 보였는지 몰라도, 열심히 사는 동료들이랑 비교하면 저는 정말 게을렀거든요.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공부하는 거, 성적 오르는 거 아니잖아요. 

그때 사실 환자도 좀 없고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어요. 2천 년 초반은 자기계발서 붐의 시대였거든요. 마시멜로 이야기를 시작으로 유행했던 책을 하나씩 샀어요. 읽다 보니 자기계발서에도 필독서들이 있더라고요. 인터넷 검색해서 거의 몽땅 샀어요.



비법 1

 - 100권 읽기


자기계발서를 처음 읽으면 왜 이런 걸 몰랐을까 싶어요. 내일이면 당장 인생이 바뀔 거 같고.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 보면 대단하고, 나도 이렇게 살아야겠다 다짐을 하죠. 그런데 읽고 나면 며칠 못 가죠.

몇 권 더 읽으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에디슨 이야기와 마시멜로 실험. 식상하죠. 읽어도 현실은 하나도 바뀌는 게 없죠. 읽으면 잠시 반짝하고 마음을 다잡지만 또다시 며칠 못 가죠.


그런데 20권쯤 넘어가면 내가 바뀌고 있어요. 책에서 친절을 계속 강조하잖아요? 환자와 상담하면서 전과 다르게 환자의 아야기에 공감하고, 친절하게 내가 행동하고 있어요. 드디어 생각이 행동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한 거죠. 이때부터 책 읽는 재미가 생겨요.

책을 덮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만 또 읽어요. 널리고 널린 게 자기계발서고, 대부분 재미있거든요. 인문서처럼 두껍지도 않고. 자기계발서는 쉽게 편하게 읽도록 편집되어 있어서 읽기가 힘든 책은 별로 없어요.


이때부터는 이미 대부분의 내용은 알고 있어서 새로운 책이라도 오래 걸리지 않아요. 3일이면 1권을 읽을 수 있어요. 책이란 게 새책을 읽는 재미가 있거든요. 

우리 몸 세포가 6개월이면 99% 바뀌어요. 일주일에 2권이면 1년에 100권. 우리 몸이 두 번 바뀌는 시간이죠. 



비법 2

 - 100번 읽기


읽다 보면 딱 느낌이 오는 책이 있어요. 더 다짐이 되고, 내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내용들도 충실하게 다 담고 있는. 저는 그런 책이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였습니다. 수십 권을 읽다 만났는데, 아! 이 책은 100번 읽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라고요.

안표지에 바를정자를 그어가며 읽었어요. 사실 100번을 다 읽은건 아니고, 나중에는 책의 내용을 MP3에 녹음해서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며 들었어요. 읽은 거랑 들은 거랑 합하면 100번이 넘을 거예요. 

마음이 흔들린다 싶으면 듣고, 들으면 흔들리던 마음이 잡아지고. 매일 영양제 먹듯이, 책으로 매일 마음 에너지를 충전하는 거죠. 

나중에 주위 사람들이 알더라고요. 내가 전과 달라졌다고. 


몇 권 읽고 바뀔 거라 생각하지 맙시다. 계발의 뜻이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나의 능력이 문을 열고 나온다는 뜻이거든요. 제가 보컬 트레이닝 관련 글도 쓰는데, 보컬 트레이닝할 때 제일 감명 깊었던 말이 우리는 모두 완벽한 목소리를 타고난다는 거예요. 우리 안에 원래부터 목소리가 있는데, 우리가 그걸 가로막고 있어요. 보컬 트레이닝은 그런 막고 있는 걸 없애주는 거라고. 골프 할 때 힘 빼는 데 몇 년이 걸린다잖아요. 보컬 트레이닝도 힘 빼기를 끊임없이 가르치거든요. 우리의 욕심과 두려움이 목소리를 가로막고 있는 거죠. 보컬 이야기 나오니까 또 신났네요. 딴 데로 흘렀어요. 아무튼 우리 안에 이미 있는 능력이 방해받지 않고 나오도록, 우리가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자기계발서예요.


공자님이 논어 제일 처음에 한 말이 학이시습지거든요. 배우고 때때로 익혀라. 시간 내서 익혀라가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익히라는 거거든요. 그래야 습관이 됩니다. 무의식 중에도 그런 행동이 나오게. 2천 년 전 사람들도 얼마나 게을렀으면 공자님이 첫 문장부터 습관을 강조했을까요?


100권과 100번. 꼭 도전해 보세요. 분명히 바뀝니다. 

일상이 바뀌면 대학이, 재능이, 인생이, 결과가 바뀝니다. 1년 후 나는 지금 나에게 감사를 합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건 1년 전의 나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딱 1년만 해보세요.


    

# 그 당시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와 최근 꺼 몇 개

카네기 인간관계론/ 시크릿/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몰입/ 꿈꾸는 다락방/ 맥스웰 성공의 법칙/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에너지 버스/ 배려/ 경청/ 거대한 사기극/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 계발 50/ 아웃라이어/ 청소부 밥/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미움받을 용기/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해빙/ 그릿/ 관점을 디자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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