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과거 데이터를 만지작거리다 보면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이 방법이 통할까?
이런 접근은 어떨까?
매년 투자 관련 논문은 수백 편씩 쏟아진다.
내가 떠올린 생각은 누군가 이미 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 생각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는 늘 궁금하다.
구글시트를 열고 코스피200 선물 데이터를 불러온다.
수식을 하나씩 꾹꾹 입력한다.
복사해서 붙이고, 피봇테이블을 돌린다.
처음 해보면 몇 시간이 걸린다.
이제는 10분이면 충분하다.
1999년 12월 9일 137.80
2025년 4월 18일 328.95
2025년 12월 11일 580.25
연속 상승한 횟수와 다음날 지수의 차이를 정리했다.
위의 데이터는 25년 4월까지고, 아래의 데이터는 25년 12월까지다.
총 6252 거래일중에 상승은 총 3316번이 일어났고, 누적으로 81점 수익이 났다.
다음날도 상승한 경우는 811번 일어났고, 누적으로 -9.4점 손실이 났다.
첫날 상승을 했다면, 다음날은 대략 절반의 빈도수로 상승이 일어난다.
연속 상승은 절반의 확률로 계속 줄어든다
계산을 시작한 날의 코스피200은 137.80.
2025년 4월 18일에는 328.95. 191.15포인트 상승이다.
같은 기준을 12월 11일까지 확장하면 상승 폭은 442.45포인트.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의 상승분만 251.30포인트다.
확실히 많이 오른 해다.
이번 251.30 상승 중에서 상승한 날만 투자했다면 90.7 포인트 수익을 올렸다.
지수가 상승한 날만 투자를 했더라면 상승분의 절반 정도 수익이 난다.
그냥 동전 던지기랑 비슷한 확률로 보인다.
그렇다면 반대로 해보면 어떨까.
하락하는 날만 투자했다.
위 데이터는 75포인트, 아래 데이터는 235포인트.
상승일 투자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하락 첫날만 매수하고, 다음 날 무조건 청산한다면?
결과는 198포인트, 286포인트.
지금까지 본 어떤 방식보다도 성적이 좋다.
특히 2025년 급등 이전 구간만 보면
시장 수익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
시장이 191.15포인트 상승했는데, 하락 첫날만 투자했다면 197.9포인트.
이번 251.30 상승 중에서 하락한 날만 투자했다면 159.7.
시장의 상승분을 다 먹진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물론 이 방법 하나로 투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궁금해졌다.
하락의 ‘크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까?
기준을 1% 하락으로 잡아봤다.
크게 하락한 경우 누적 수익이 더 크다.
임의적으로 빈도수를 비슷하게 맞췄다.
7% 하락에서 빈도가 비슷해진다.
총 6,400번의 매매 기회 중 7% 이상 하락한 날만 투자하면 누적 수익은 286포인트.
동전을 3번 던져서 3번 연속으로 앞면만 나올 확률과 비슷하다.
하락을 한다 + 첫날이다 + 7% 이상 하락이다.
6400번의 기회중 800번만 시도하면 된다.
이러면 시장 상승분의 65%를 먹을수 있다.
만일 지금부터 조정장이 온다면, 이전처럼 시장 상승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단, 조건은 하나다.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다음 날 무조건 청산.
이 원칙이 깨지면 이 숫자들도 함께 사라진다.
데이터는 늘 질문을 던진다.
답은 생각보다 엉뚱한 곳에 숨어 있다.
# 실재로 투자했을때 매매 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계와 같은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