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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확률로 돈을 번다

by 골드펜

투자 시장은 불확실성을 전제로 움직입니다.
세계 경제의 변동, 예측 불가능한 사건, 투자자의 심리적 요인들이 한데 뒤섞여 매일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직관이나 감각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때로는 단기적인 성과를 얻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우연에 의존한 투자는 결국 확률의 덫에 걸리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 투자를 하면서 늘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지금 내가 쓰는 방법이 과연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가?’, ‘특정 구간에서만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방식은 아닌가?’, ‘혹시 손실 가능성을 과소평가한 채 언젠가 계좌를 깡통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결국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답을 확률과 통계에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엑셀은 이러한 점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복잡한 이론을 직접 계산할 수 있고, 실제 시장 데이터를 불러와 검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자 실무에서 이론과 실제 데이터를 연결해 주는 실용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은 그 빈틈을 메우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왜 확률인가?

확률은 단순한 학문적 개념이 아닙니다.
투자에서 확률은 곧 “예상 가능한 범위와 빈도”를 의미합니다.


어떤 전략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손실 위험은 어느 정도 자주 나타나는지,

평균적으로 얼마만큼의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지


이 모든 질문은 결국 확률적 사고로 귀결됩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의 하루 수익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1~2% 구간 안에서 움직입니다. 이 분포는 정규분포에 가깝게 나타나며, 극단적인 ±5% 이상 변동은 드물게 일어납니다. 이 사실을 아는 투자자는 단순히 “내일 오를까, 내릴까”를 고민하는 대신 “내일의 변동이 어느 범위 안에 들어올 확률이 높은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확률이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바꾸는 방식입니다.


이 책이 다루는 것

이 책은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교재가 아닙니다.
실제 시장 데이터(나스닥, 코스피200)를 기반으로 검증한 결과를 통해, 독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각 장은 투자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확률적 사고의 요소들을 하나씩 설명합니다.


확률의 기초: 사건의 가능성을 0과 1 사이의 수로 정의하고, 그것이 투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봅니다.

합의 확률과 곱의 확률: 조건을 느슨하게 혹은 엄격하게 설정했을 때, 전략 진입 확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합니다.

조건부 확률과 베이즈 정리: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 기존의 확률을 어떻게 갱신해야 하는지 다룹니다.

확률분포: 이항분포와 포아송분포를 활용하여 “승률의 분포”와 “드문 사건의 발생 빈도”를 설명합니다.

정규분포와 변동성 관리: 68-95-99.7 법칙을 활용해, 수익률이 일정 범위 안에 들어올 확률을 추정합니다.

Z점수와 표준화: 서로 다른 시장과 전략을 같은 기준에서 비교하는 도구를 제시합니다.

기대값과 분산: 전략의 장기 기대 수익과 위험 크기를 수치로 해석합니다.

실제 데이터 검증: 나스닥과 코스피200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론과 실제가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보여줍니다.


각 장에는 엑셀 수식과 실습 방법이 함께 제공되어, 독자가 직접 데이터를 다루고, 이론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것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는 단순히 ‘확률의 정의’를 아는 것을 넘어, 투자 전략을 확률적 프레임 안에서 평가하고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전략의 승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기대값을 통해 장기적 수익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분산과 표준편차로 변동성(리스크)의 크기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건부 확률과 베이즈 정리를 통해 새로운 뉴스나 이벤트가 등장했을 때, 시장의 확률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포아송 분포를 이용해 드문 사건(예: 급락, 금융위기 등)의 발생 가능성을 수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은 투자자를 “감각으로 거래하는 사람”에서 “확률로 시장을 읽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안내서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단 하나, 불확실성입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을 두려움이 아니라 확률로 다룰 때, 우리는 처음으로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은 시장을 단순히 예측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대신, 시장을 확률적 구조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합니다.

투자를 단순한 운의 게임이 아니라, 통계적 근거 위에 세워진 장기적 전략으로 만들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이 확실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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