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어디서 오는가
처음에는 억지로 해야 했다.
걷기,
노트에 적기,
작은 계획을 세우는 일.
그 어느 것도 내게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선택이 쉬었다.
한다는 건 노력이라는 힘이 필요했다.
매번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걷는다는 목표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건너뛰고 싶은 날이 더 많았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쪽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한결 같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조용히 작은 목소리지만
목소리의 힘은 나를 밖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걸었고,
그리고 적었다.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고,
계절이 한 번 바뀌는 동안
작은 행동들은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
걷는 일은 더 이상 결심이 아니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신발을 신게 된다.
노트를 펼치는 일도 특별한 의식이 아니라
하루의 끝을 정리하는 익숙한 동작이 된다.
처음에는 무거운 의무 같았던 것들이
어느새 내 삶을 받쳐주는 버팀목이 되어 있었다.
나는
변화란 늘 화려한 사건으로 찾아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사소한 반복이
조용히 자리를 넓혀가는 과정에 가까웠다.
‘오늘은 힘들어도 해보자’
그 말이 쌓였다.
그러다 어느 날
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한 일이 되었다.
억지로 하던 일이 나를 지켜주는 일이 된 것이다.
일상이 된 변화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성취감을 크게 주지도 않는다.
누군가 박수를 쳐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묵묵한 힘이 있다.
작은 습관 하나가
무너지지 않게 하루를 받쳐주고,
그 하루가 모여 삶을 지탱한다.
돌이켜 보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상황이 아니라 태도였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저 오늘을 무리 없이 살아내기 위해 이어가고 있다.
변화가 목표였던 때를 지나
변화가 방식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비로소 조금 편안해졌다.
이제는 안다.
삶을 바꾸는 힘은 극적인 결심에서 오지 않는다.
작고 단순한 행위가 매일 반복될 때
우리는
조용히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