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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Dec 03. 2021

너는 지금 주식거래 중독이야!

집중이라 하겠지만 알고 보면 중독이야

중독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가장 핵심은 건강과 사회생활에 해가 되느냐 아니냐이다. 


그럼 집중과 중독의 차이는 뭘까? 


1. 공부를 하는데,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결국 병원 신세를 졌다. 

2. 시험 끝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게임 한판이 일상이 되었고 밤을 새우고 결국 맨날 지각.

3. 업무 미팅 중에 코인 거래를 확인하기 위해 몰래 폰을 꺼내 본다.

4. 건강에 좋은 우유를 하루에 2리터씩 마신다. 가끔 하루 3끼를 우유로 대체하는 나는 우유 신봉자.


이 중에서 중독은 몇 번일까? 글을 읽다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으니, 찬찬히 한번 읽어봐 주세요.




다이어트 진료를 준비하면서 마케팅 업체를 수소문한다. 원내 진료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다른 병원들의 트랜스를 인터넷 서칭 한다. 자료가 점점 쌓여가는데, 체력 관리를 위해 저녁에 파워워킹 40분씩. 쉬는 오전에는 와이프와 집 앞 산책을 하고 뷰가 좋은 커피점에서 너는 화이트 모카, 나는 아메리카노. 가끔 진료와 미팅이 이어지면서 몸살도 나지만 건강의 치명적 손실은 없을 듯하다. 이런 일상은 몰입, 혹은 집중이 맞겠다.


행동이 삶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 문제가 시작된다. 당구를 배웠다. 재미있다. 누우니 천장에 당구공이 굴러다닌다. 중간고사가 오후로 잡혔다. 오전 내내 당구를 치다 결국 시험공부를 못했다. 수업 중간에 1시간이 비어서 당구장으로 달려갔다. 수업 시작한다 친구들은 학교로 올라갔다. 선배들이 그냥 수업 째고 한판 더 치자고 한다. 용기 있게 큐대를 잡고 한 시간 더쳤다. 결국 밤까지 쳤고, 중간에 짜장면 시켜먹었다. 몰입이 아니라 누가 봐도 중독이다.


pixabay 이미지입니다


대부분 정신을 차리고 행동과 일상이 조화를 찾아간다. 재미를 이성으로 과하게 자제하는 모습도 정상은 아니다. 처음엔 재미로 과하게 몰입할 수도 있다.

 



중독의 이유는 뇌의 도파민. 중독을 일으키는 행동은 알다시피 도박, 술, 게임 등이 있다. 새롭게 등장한 중독도 있는데 일중독, 주식중독, 코인 중독, 운동중독, 탄수화물 중독, 설탕중독, 다이어트 중독. 중독된 행동을 했을 때 뇌의 회로를 대체할만한 행동이 없다면 중독은 지속된다. 큰 보상을 작은 보상 여럿으로 나눠 건전하게 대체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미 중독이 심각하면 자의적으로는 대체가 불가하다.


중독에 빠졌다. 스스로는 몰입이라 우기지만, 한발 떨어져 보면 중독이다. 일상이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중독이 일상을 축구공 차듯 밖으로 튕겨냈다. 




가까운 사람들이 염려를 한다. 혹은 짜증을 화를 낸다 그만하라고. 너의 행동은 너무 과하다. 그 문제에 매몰되어 있다. 

쉽게 인정이 안된다. 아니야 나는 잘 컨트롤하고 있어. 혹은 내가 이렇게 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잖아라고 우긴다. 결과가 좋아도 중독은 정당화될 수 없다. 결과 때문에 더더욱 행동을 놓칠 수 없고, 이제는 강박적으로 행동에 의존하게 된다.  


그 행동의 우선순위가 지나치게 높다면 중독을 의심하자. 일시적이라면 몰입, 일에 대한 도전,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 만일 온종일 내 사고를 지배하고,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집착하면 중독이다. 중독이 나를 지배한 것이다. 


pixabay 이미지입니다


중독을 극복하려면?


1. 시간과 공간의 분리.  

그 일을 하는 시간을 정하거나, 그 공간에서만 그 일 하기.


2. 작고 건강한 보상으로 뇌 달래기.

운동, 명상, 수다, 취미생활 가지기.





문제에서 4번 우유는 과하지만 가끔 3끼를 대체하는 정도라 중독은 아니다. 나머지는 모두 중독으로 볼 수 있다. 



# 최근 내 행동을 가족들이 지적하면서 처음엔 강한 부정을, 시간이 지나면서 매몰된 자신을 발견하면서 반성의 의미로 '중독'을 주제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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