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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May 18. 2023

옵션은 매도자 게임일까?

옵션 이야기

옵션에 대한 픽션.


1. 옵션을 매도하려면 증거금이 필요하다. 박스장에서 외가격 옵션의 수익이 확실하더래도 개인들이 많은 포지션을 쌓기에는 한계가 있다. 매도자는 복권을 파는 사람이다. 개인은 복권을 사서 대박을 노린다. 복권은 당첨보다 꽝의 확률이 훨씬 높다. 


2. 해지는 보험이다. 주식, 선물을 거래하는데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옵션으로 대비한다. 대부분의 보험은 보험사가 가장 큰 이익을 본다. 해지는 결국 하지 않는 게 수익적으로 유리하다.


3. 변동성이 커지면 옵션 프리미엄도 커진다. 옵션 공식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기초자산의 가격, 남은 기간, 변동성 등에 따라 옵션 가격이 결정되므로 변동성은 옵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매수자는 더 높은 가격으로 옵션을 사야 하는데, 현재의 변동성이 미래의 변동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4. 박스장이 지속되면 변동성이 작아지고, 옵션 가격은 싸진다. 급등주가 하락해서 싸 보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변동성만 나온다면 수십 배의 수익이 가능해진다. 싸진 옵션에 대한 매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하지만 박스추세는 계속되고, 매수한 옵션은 쓰레기가 된다. 포기하는 순간 변동성 장을 놓치거나, 거래량을 줄인 것 때문에 수익을 놓친다. 놓친 수익 때문에 정신적인 자괴감 마저 든다.


5. 위클리 옵션은 일주일 만에 결과를 볼 수 있는 복권이다. 대신 프리미엄 감소 속도가 기존 옵션보다 훨씬 빠르다. 대박처럼 보이지만, 매도자에게 더욱 유리한 게임을 하나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옵션매도를 하려니,

1. 비싼 증거금으로 제한된 수량

2. 리먼사태 같은 폭락이 나오면 패가망신

3. 매일밤 변동성의 불안에 떨어야 하고

4. 리먼사태 때 옵션매도자는 결국 가족을 버리고 해외로 도피해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는 썰


옵션거래의 논픽션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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