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매수와 매도 비교
지구상 존재하는 허가 받은 도박들.
카지노, 복권, 토토, 로또, 경마, 경륜.
승부를 겨루는 대부분의 경기는 도박이 가능하다.
축구, 야구, 골프, 권투, 테니스.
신성한 스포츠 결과에 베팅한다.
반 친구들과 월드컵 골결과에 재미로 돈걸기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의 도박은 판매자가 돈을 버는 구조이며, 절대 다수의 개인들은 돈을 벌기 힘들다.
전혀 다른 형태의 도박이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한 도박이다.
바로 주식시장.
삼성전자 같은 회사의 지분을 쪼개 사고 판다.
이런 회사중 대표기업을 묶어 평균값을 내서 '선물'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거래한다.
옵션은 선물의 가격 변동에 베팅을 하는 상품이다.
주식을 지수 뿐 아니라 테마별로 묶어 다양한 ETF를 만들었다.
주식선물과 지수선물 가격과 만기일을 달리한 ELW도 있다.
회사는 하나지만 파생되는 거래는 수십 수백가지에 이를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투자대상이다.
원유, 금, 은, 구리, 옥수수, 돼지고기, 쌀, 커피, 대두, 면화, 설탕, 천연가스.
돈은 상품교환의 도구인데, 돈도 투자대상으로 만들었다.
채권과 외환거래가 대표적이다.
부동산도 '리츠'로 상품화시켰다.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은 암호화폐와 NFT까지 가세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우리가 만드는 실물경제보다 몇십배 규모의 금융거래가 24시간 쉬지 않고 일어난다.
나는 그 중에서 '옵션거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일정 금액을 투자했을때 삼성전자와 선물, 옵션에 대해 비교했었다.
지수가 크게 움직였을때 삼성전자보다 선물이 10배, 옵션은 선물보다 10배의 손익 차이을 보였다.
옵션 매수는 손실한정, 매도는 수익한정.
이 단순한 원리 속에 담긴 복잡한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가보자.
앞서와 마찬가지로 비교를 위해 상황은 지극히 단순화시켰다.
원수에게나 알려주라는 옵션거래는 오늘 당장 시작하고 싶어 계좌를 개설해도 거래가 불가능하다.
먼저 파생상품 사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증권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정해진 시간 모의투자를 해야 한다.
계좌에 증거금이 3천만원이 있어야 한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거래를 하려는데, 옵션매도를 하고 싶다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선물 혹은 옵션매수 거래 경력 1년이 되어야 한다.
교육도 추가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증거금은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올라간다.
내일 지수가 폭락한다는 비밀을 알았어도 본인 이름으로는 거래할수 없단 뜻이다.
시장은 조성했지만 개인에게 너무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았다.
옵션 매수 증거금은 매우 쉽다.
매수는 손실이 유한하기 때문에, 산가격 만큼만 계좌에서 인출된다.
콜 362.5 1계약을 0.95에 매수하려면,
0.95의 가격 237,500원 + 수수료 475원 = 237,975원이 증거금이 된다.
위 그림의 금액은 매도 증거금이다.
콜 362.5 1계약을 0.95에 매도하려면 548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하다.
개인이 손실을 내고 돈 없다 배 째라하면 안되기 때문에, 증권사는 대략 20점 정도의 변동성에 대해 증거금으로 가지고 있는다.
20점 이상의 변동성이 나오면, 증권사는 추가증거금을 요구한다.
계좌에 돈이 있으면 알아서 추가로 증거금을 설정하고, 없으면 정해진 시간까지 돈을 넣어야 한다.
돈을 못넣으면 증권사는 계약을 강제로 청산해 버린다.
계약이 남아 있지 않으니 지수가 반등해도 손실 복구가 안된다. 증거금이 없어서 추가 거래도 할수 없다.
알려주고 싶지 않은 팁이 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대용'을 설정하면 증거금을 높일수 있다.
대출과는 다른 개념이다.
당장 팔지 않을 주식을 '대용'으로 설정하면 그 금액만큼 증거금이 올라가서 옵션 거래에 쓸수 있다.
이자 한푼 없이 하늘에서 돈이 뿅하고 생기는 방법인데, 손실이 나면 주식까지 날려 먹을수 있으므로 진짜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옵션은 사고파는 가격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진다.
매수와 매도는 수수료 때문에 울고 웃는다.
지수가 급등해서 0.95 콜 옵션이 10점이 되었다면, 매수자는 200만원 넘는 수익이 난다.
수수료 5천원쯤은 번 돈으로 기분좋게 내면 된다.
매도자는 200만원 손실이 난것도 분한데, 커진 가격으로 청산을 하기 때문에 수수수료까지 날린다.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겠지만, 10점짜리 옵션으로 매수 매도를 진입할 일은 거의 없다.
옵션 가격이 크다고 컴퓨터 공간을 더 잡아먹지도 않는데, 수수료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날 이유는 없어보이는데. 잦은 거래로 많은 수수료를 내면 명절에 증권사에서 선물을 보내준다.
어마한 수수료를 내는 호구라 생각하면 된다.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르면, 콜과 풋옵션 모두 하락한다.
만기일 차이 때문에 기존옵션보다 위클리옵션은 프리미엄이 더 많이 죽는다.
등가옵션을 양매도 했다고 가정하다.
외가격보다 등가는 증거금이 조금 더 비싸다.
대략 750만원쯤인데 양매도면 2배니까 1500만원이다.
실재로는 거래실적, 거래수량, 매수해지 등의 상황에 따라서 증거금은 달라지지만, 편의상 단순화했다.
위클리 옵션 1.2점 = 30만원
기존 옵션 0.6점 = 15만원
기존 옵션이라면 1500만원을 투자해서 1% 수익이다.
교육받고 모의 거래하고 목돈 5천만원 모아 거래한 결과가 겨우 투자대비 1%?
10억짜리 아파트를 샀는데 1천만원 올랐다?
삼성전자 주식을 7만원에 샀는데 700원 올랐다?
테마주에 올라타도 5%는 먹을텐데.
매수를 했다면?
위클리면 91만원 투자해서 30만원 손실.
기존옵션이면 286만원 투자해서 15만원 손실.
상황을 뒤집어 보니 가만 앉아 15만원 버는 매도가 나아보이기도 하다.
선물이 무려 7점 하락했다.
코스피로는 50점이 넘는다.
삼성전자는 기껏 3% 정도 하락?
전날 등가는 392.5
양매수와 양매도의 결과를 살펴보자.
전날 가격 : 콜 3.08/ 풋 3.03
마감 가격 : 콜 0.73/ 풋 8.74
차이 : 3.03 = 757,500원
양매도 했다면 1500만원 증거금의 5% 손실.
양매수 했다면 150만원 증거금의 50% 수익.
그럴리는 없겠지만, 매도 증거금만큼 매수를 했다면 750만원 수익이다.
실전에서 등가 양매수는 잘 하지 않는다.
만일 만기일이고 지수가 제자리에 머물면 투자금 150만원이 눈녹듯 사라진다.
1점대 근처인 400콜와 385 풋 양매수로 계산을 해보자.
전날 가격: 콜 0.67/ 풋 0.77
마감 가격: 콜 0.22. 풋 4.4
차이 : 2.56 = 640,000원
증거금 36만원을 써서, 80% 수익을 올렸다.
미친척하고 1500만원 증거금을 써서 40쌍을 양매수했다면, 2560만원 수익이다.
이 정도면 코인투자도 우스워보일것 같다.
문제는 이런 변동성이 자주 등장하지 않고, 10번에 1번 정도?
운이 나빠 9번 모두 지수가 박스권이면 수익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다.
매수는 대박을 치지만, 그 전까지 꾸준히 게임 참가비를 내야한다.
매도는 소소히 따겠지만, 언제 변동성에 큰 손실이 날지 모른다.
매수는 수익이 무한대다.
내가격이 아닌 옵션은 만기일에 가치가 0이 된다는 사실은 절대 진리다.
옵션은 사는 사람이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한다.
누군가는 프리미엄을 판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도박은 판매자가 돈을 버는 구조이며, 절대 다수의 개인들은 돈을 벌기 힘들다'
옵션거래에 중요한 단서가 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