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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돌이 Oct 02. 2022

선물 갭 투자

설계자는 우리보다 머리가 좋다

말이 안 되지만 말이 되는 희한한 공식이 있다. 공식이라 하기에는 뭣하지만, 결과를 보면 공식처럼 보인다. 실제로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결론은 이론과 실재의 괴리 때문에 수익 내기 힘들다였다. 남의 말을 믿지 말고, 직접 백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계산은 굉장히 단순하다.


1. K200의 당일 종가

2. K200의 당일 시가

3. 선물의 당일 종가

4. 선물의 당일 시가

5. K200의 당일 시가 - 전일 종가의 차액: 매수

6. K200의 당일 종가 - 당일 시가의 차액: 매도

7. 선물의 당일 시가 - 전일 종가: 매수

8. 선물의 당일 종가 - 당일 시가: 매도

9. K200의 당일 시가 - 선물의 당일 시가: 차액

10. K200의 당일 종가 - 선물의 당일 종가: 차액


5번을 간단히 설명하면, 전일 종가에 K200을 사서 다음날 아침 시가로 청산을 했을 때 차액이다. 매일매일의 차액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왔다 갔다 한다. 누적 값은 놀라운 결과다.



5'. K200의 당일 시가 - 전일 종가의 누적수익

6'. K200의 당일 종가 - 당일 시가의 누적수익

7'. 선물의 당일 시가 - 전일 종가의 누적수익

8'. 선물의 당일 종가 - 당일 시가의 누적수익

9'. K200의 당일 시가 - 선물의 당일 시가의 차액 누적

10'. K200의 당일 종가 - 선물의 당일 종가의 차액 누적


5'는 5번의 누적합계이다. 

이평선, 추세, PBR, 환율, 미거래약정 같은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 마감에 사고 시초가에 판다. 2016년 9월부터 6년간 수익이 무려 241.11점이다. 4 계약을 했다면 2억 4100만 원이 계좌에 쌓인다. 

왜 4 계약? 별 이유 없다. 선물 1점이 25만 원이라 4쌍이면 100만 원이다. 계산하기 편하다.


6'은 당일 종가에서 시가를 뺀 마이너스 금액이다. 당일 아침 시가에 선물을 매도하고, 종가에 청산을 한다. 5번과 반대의 상황이다. 이렇게 누적하면 189점이 된다. 


아침에는 상승이고 오후에는 하락? 쉬워도 너무 쉽다. 돈 벌기가 이렇게 쉽다니. 전날 매수해서 아침에 청산하고, 아침에 매도해서 오후에 청산하고, 다시 오후에 매수하고를 반복하면 5' + 6'의 합은 무려 431점이다. 4쌍이면 4억 3100만 원.


이 방법으로 선물투자를 해볼까? 계좌로 수익 인증하고, '매일 1분 투자로 연봉 1억 만들기' 같은 책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위의 몇 줄 데이터만 믿고 시도하기에는 두렵다.  


더 큰 문제가 있다. K200은 지표이지 실제로 거래 가능한 상품이 아니다. 거래를 하려면 K200 종목을 전부 사고팔든지, 선물거래를 해야 한다. K200과 선물은 괴리가 발생한다. 고평가 되기도, 저평가되기도 한다. 


7번과 8번은 실제로 선물로 거래했을 때의 결과이다. 계산을 해보니 매수는 241점에서 155점으로, 매도는  190점에서 102점으로 수익이 줄었다. 합계는 431점에서 40%가 줄어든 257점이 된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K200와 선물의 차액을 계산하니 시가는 168점, 종가는 82점의 차액이 발생한다. 시가와 종가 모두 K200보다 선물 가격이 낮다. 시가가 종가에 비해 차액이 더 크다. 아침에 싸게 팔고, 오후에 비싸게 사다 보니 수익이 줄었다.


시가와 종가 모두 선물이 K200보다 싸다고? 시장에서 선물은 급락이 아니면 대부분 K200보다 고평가 된다. 그럼 이 조차도 실재와 다른 걸까? 


배당락을 적용


간단한 사실을 간과했다. 선물 3월 물은 배당락 때문에 K200보다 낮게 거래된다. 12월 둘째 주 목요일 12월 물이 마감되고, 3월 물로 롤오버를 한다. K200의 배당락이 적용되기 전까지 2주간 3~4점의 갭이 발생하는데, 이 기간 동안 K200은 선물보다 수치상으로 높다. 이 차액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 K200과 선물 가격에 노이즈가 발생했다.  이 부분을 감안하고 계산하면 9'와 10'의 결과는 크게 바뀐다. 


시가는 87점, 종가는 150점 선물 가격이 높다. 시가보다 종가의 차액이 더 크다. 전날 비싸게 사고, 매도 작전은 마감에 비싸게 청산을 하게 된다. 마감에 선물이 조금 더 고평가 되기 때문에 갭 투자는 이론보다 40% 수익이 줄었다. 


K200보다 40% 적기는 하지만 수익은 수익이다.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또 반전이 있다. 


누적 그래프

7의 값을 누적해서 그래프로 만들었다. 위의 데이터는 22년 6월까지인데 9월 30일까지 약 3개월의 데이터를 추가했다. 그랬더니 그래프가 고점에서 우하향으로 흘러내리는 모양이다. 6년간의 누적수익이 몇 달 만에 25%가 날아갔다.  


선물 옵션에 대한 글에서도 살펴봤듯이 기간을 한정하면 특정 기간에만 맞는 이론이 된다. 기한을 무작정 늘이면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다. 주식과 달리 파생상품음 메이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작전을 계속 바꾸는듯하다. 

지금까지 맞았던 방법인데, 시장에 진입하면 그 순간부터 수익이 나지 않는다. K200보다 수익이 40%나 작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방법이라 생각했는데, 우하향이라니.


매도 갭 누적


당일 시가에 매도하고 마감에 청산하는 8의 값은 최근 우상향이지만, 문제는 50점과 100점 두 번의 하락을 겪어야 한다. 4쌍이면 1억인데, 실전에서 이런 손실이면 투자를 지속하기 힘들다.



선물 옵션에 관한 글은 다른 주제에 비해 어렵다. 작은 실수가 결과를 다르게 만들고, 올리고 다시 보면 틀린 내용이 보인다. 목적은 수익을 내는 방법을 찾기인데 정말 쉽지 않다. 오늘도 수익내기 힘든 방법 하나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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