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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돌이 Sep 28. 2022

남들 말을 그대로 믿지 말자

직접 백테스트를 해야 한다

게을러져 운동을 그만둘까 두려워 PT를 계속해왔다. '운동은 돈 주고 해라'는 운동에 대한 나의 철저한 믿음이다. 잘못된 자세에 대한 코칭과 꾸준함을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주말 근무라 평일 쉬는날 두번씩 꾸준히 운동을 했다. 갑작스런 일정이 생길수도 있어, 전날 혹은 당일 아침 관장님과 카톡으로 시간을 잡았다. 늘 비슷한 시간대에 운동을 하기 때문에 관장님이 시간을 맞춰주지만, 다른 사람이 예약을 잡아 놓으면 다른 시간대를 잡아야 한다. 쉬는 날, 운동이 우선이라 운동시간에 맞춰 다른 일정을 짰다.  

일광 카페에서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다 PT 시간이 다가오면 후다닥 일어난다. 의령 소바를 먹으러 가고 싶지만 오후 3시로 잡힌 PT 때문에 포기한다. 


엄마에게 붙어 떨어지기 싫은 아이처럼, PT를 그만두겠단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 없다. 서로 느낀 감정일까? 나의 자의적 해석일까? 운동을 하는 나도, 가르치는 관장님도 지루해졌다. 운동이 힘들다는 내 말에 열심히 하자는 대답 대신, 몇번 쉬어도 된다고 했다. 과감히 그만두었다.


단지내 헬스장으로 올라갔다. 그간의 충분한 학습 덕분에 소박한 기구들로도 1시간을 꼭꼭 채울수 있었다. 어깨, 가슴, 등, 팔, 허리, 허벅지, 다리를 세트로 묶어서 그날 그날 프로그램을 짜서 운동을 했다. 


하체 운동의 꽃 스쿼트. 다른 운동은 마지막 10분 스쿼트를 위해 거들뿐? 제일 숨차고 힘들지만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다. 단지내 헬스장의 기기가 지금껏 해왔던 방향이랑 다르다. 봉을 뒤로 빼서 어깨에 올려 스쿼트를 했는데, 여기 기기는 앞으로 빼서 어깨에 올리는 구조다. 


거울을 보고 스쿼트를 한다


거울을 마주하고 무게를 올려 스쿼트를 시작한다. 몇번 해봤지만 자세가 어색하다. 4번째 운동하는 날 문득 떠올랐다. 모든 기기에는 운동법이 붙어 있다. 


바깥으로 보고 운동하는 그림


이럴수가. Squat라고 씌여진 운동법의 그림은 바깥으로 보고 하는 자세다. 기기를 설치할때부터 안쪽으로 보고 하도록 해논듯 하다. 바깥을 보면 거울을 등지게 되고, 옆면의 거울도 기기 기둥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헬스장의 모두를 등지고 스쿼트를 해야 하는데, 모두를 바라보며 스쿼트를 했다. PT 코칭을 하던 단지내 헬스장의 코치가 힐끗 쳐다봤다. 운동하는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하며 스쿼트를 하기 좀 어색하다. 대신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해운대 바다가 너무 멋지다. 




주식시장에는 많은 '상식'들이 있다. 남들이 그렇다고 알고 있으니 의심 없이 믿고 거래를 한다. 백테스트를 해보면 대중의 생각이 틀릴수도 맞을수도 있다. 잘못된 상식을 따라하다 틀리면 손실의 책임은 스스로 가져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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