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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Oct 18. 2021

생각의 폭

주식으로 돈 못 버는 사람들은 왜 못 벌까?

"이런 장에 돈 못 벌면 바보죠!"라고 지인이 말했다. 

코로나 시작과 함께 주식은 급락했지만, 이후 급반등 하며 상승이 이어졌다.

이런 장에서도 돈 못 벌 수 있다.

다 가는데, 내가 가진 종목만 안 가면.

상대적 박탈감.

정리하고 가는 종목으로 갈아탔는데, 그때부터 오히려 버린 종목이 가기 시작한다.

배신감.

거래 많이 하지 말고 장기 보유해야 수익이 난다.

그래 봤더니 고점 찍고 바닥.


주식시장에 돈 버는 비법?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바닥패턴일 때 사라?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투매가 나올 때 사라?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는 종목?

신규 상장 후 반토막 났을 때 투자?

정부 정책주?

대통령 후보와 관련 주식?

올초 삼성전자 96,800원일 때 산 이유가 있을 꺼고, 

8만 원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71,200원까지 빠졌는데 안 사는 이유도 있을 거다.


쭉쭉 오르는 테마주, 주도주를 더 오를 거라 생각돼서 추격매수,

줄줄 흘러내리길래 더 빠질 거 같아 매수 보류,

바닥에서 못 샀는데, 오르길래 떨어지면 사야지 하고 기다리고,

관심종목에 넣어뒀던 주식이 떨어지면 웬 떡이냐 하고 덜렁 산다.

사는 이유를 만들면 되고, 못 사도 이유를 만들면 된다.


겨울 한철만 사는 곤충이 있다.

죽을 때까지 세상은 춥다는 것만 안다.

반대로 여름만 사는 곤충은, 세상은 덥고 목마른 곳이라 기억한다.


주식 초보자들은 자신이 본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심리학에서 앵커링이란 최초에 제시한 값이 기준점이 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본,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시장의 상황이 사고의 한계점이 된다.


3,000 포인트가 순식간에 1,500 포인트가 되면서 깡통을 차본 사람은, 

1만 원 주식이 3천 원이 되어야 매수할 텐데, 영원히 그 기회가 안 올 수도 있다.


지루한 10년 박스권에 갇힌 매매를 한 사람은,

1만 원 주식이 2만 원만 되어도 덜렁 팔려고 한다.

하지만 주가는 10만 원까지 쭉쭉 올라간다.


어디까지 하락할지?

이 상승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지?


내가 팔면 더 오르고,

안 팔고 버티면 박스 상단에 맞고 다시 내려오고... 죽을 맛이다.




pixabay 이미지 사용


오랜 시간 주식 매매를 하면서 깨달은 나만의 법칙이 있다.

전혀 과학적이지 않지만, 의외로 정확하다.


와~ 싸다 살까?

이때 절대 사면 안 된다.

사더래도 정말 조금, 사고 싶은 욕구를 없애기 위해 몇 주만 산다.

싸게 보이는 주식은 대부분 물리더라.


내가 보유한 주식이 단기 급등을 했다.

상승 추세 차트가 머리에 그려지고, 꿈에 부푼다.

판다. 

안 팔고 싶어도 일부 수익을 챙긴다.

과도한 희망을 품게 되면 한순간의 꿈인 경우가 많더라.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하더니, 생각보다 많이 오른다.

더 갈까, 내릴까 불안하고, 팔고 싶은 맘이 요동친다.

버틴다.

추세 상승의 시작이고, 팔고 싶은 욕구를 꾹 눌러야 한다.


하락하는데 사고 싶은 그 순간이 하락 초입이고,

추가 하락에  불안한 그 시점이 바닥이다.

수익에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시점이 고점이고,

조마조마 팔고 싶은 순간이 상승 초입이다.

나는 이런 본능적 법칙을 존중한다.




그래프로 스토리를 하나 만들었다.

어떤 주식의 3년간의 그래프를 상승, 하락, 횡보 시간별로 잘라 보았다.

딱 내 수준에서 느끼는 마음들이다.

순간순간 어떤 마음인지 점검해보면서 본인의 스타일을 알아보자.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바이오 관련 유망 종목이라 눈여겨보고 있던 랩지노믹스.

1.6만 원 하던 주식이 1만 원까지 떨어졌다.

20 이평선 부근에서 옆으로 슬슬 긴다. 매수 시작!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8천 원  깨고 내려갔다가 다시 상승.

가는 주식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급락 때 물타기 완료!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120일선 맞고 추락.

기회다 싶어서 또 물타기!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물타기의 심리적 저항선이 깨짐.

정보 제공자를 의심하기 시작.

순식간에 반토막.

추가 매수는 보류.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추가 하락 없이 20 이평선에서 왔다 갔다.

물린 게 있으니, 조금만 더 들어가자.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20일, 60일을 몸통으로 뚫고 가는 상승패턴.

과감히 샀어야 했는데, 너무 소심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간다!!!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아... 줄줄 흘러내리네.

빼고 옆으로, 빼고 옆으로, 빼고 옆으로.

전형적인 매매 금지 패턴의 종목.

4천 원?

아무래도 세력들 물량 털기 종목을 알려준 것 같다.

추가 매수 없음.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왜 안 샀을까?

4천 원대에 과감히 들어갔어야 했는데, 쓸 때 없이 의심이나 하고.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이게 머지?

뒤도 안 보고 급등이네?

빠지면 다시 살라고 했더니만.

일단 정리 좀 하자.

물타기를 하는 바람에 그나마 20~30% 수익이 났다.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순식간에 수익이 70~80%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물량 대거 정리!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더 가서 아깝긴 했지만, 다시 내려오니까 맘은 편하네.

남은 물량을 2만 원대에 다 털었어야 되는데, 지금이라도 털자.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개미 털기에 당했다.

가지고 있었으면 300~400% 수익인데.

바닥에서 10배 ㅠㅠ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고점 확인만 했어도 3만 원대에 털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절대 미리 털리지 않아야지.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작전 끝났나 보다.

재매수하고 싶지는 않다.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1만 원대?

너무 매력적인 가격인데?

2만 원대에 재매수했으면 큰일 날 뻔.

너무 매력적인 가격이지만, 만원 깨지면 사도 충분할 듯.



미래에셋 MTS 화면 캡처 후 필요 부분 자르기


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그 순간이 매수 타임인데.

2~3배 먹을 수 있었는데 으아~






2만 원이 2천 원이 되는 시장을 경험한 사람은

8천 원까지만 하락하고 5만 원까지 상승한 시장에서 물량을 제대로 샀을까?


4천 원이 4만 원이 되는 시장을 경험한 사람은,

1만 원까지 상승하고 하락했다면 제대로 수익을 챙겼을까?

이런 주식이 하락하고 관리 이후 상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의 수많은 고수들의 이야기.

주식의 결론은 내가 벌어야 된다.


# 메인 이미지는 pixabay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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