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컨셉 잡기
오란다라는 것은 옛날 과자, 즉 우리는 옛날 과자에 맞는 매장의 컨셉을 잡아야 했다. 레트로 컨셉이 그 답이었다. 레트로 컨셉은 몇 년 전부터 유행을 하였고 지금까지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 인테리어' 였다. 많은 프차들이 이 컨셉을 시도하기도 했고 수많은 개인카페들도 레트로 컨셉과 함께 피고 졌다.
그 말인 즉슨, 인테리어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오픈하는 매장을 프차로 하지 않은 이유도 조금 더 창의적으로, 자유롭게 매장을 구성하고 마케팅에 도전하려는 것이었다. 이미 정형화된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것은 이런 취지에도 맞지 않고,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다.
"발로 뛰기"
같은 디자인, 같은 인테리어를 구상함에 있어 우리는 조금 더 저렴한 것을 구매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렇다고 아예 퀄리티가 낮은 테무산 제품과 같은 싸구려를 살 수는 없었다. 손님들이 카페를 방문하는 데에는 편의성과 같은 측면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인들에게 인테리어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물어보았을 때 '의자가 불편해서' 그 카페에 가지 않는 사람도 꽤 있었다. 그렇기에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편의성도 동시에 잡아야 했다. 우리 가족은 발로 직접 뛰면서 고양 이케아, 가구 전시관 등 많은 의자에 앉아 보고 많은 테이블을 사용해 봤다. 그리고 마침내, 가격과 편의성을 동시에 챙긴 의자와 책상들을 골랐다.
매장에 놓아둘 나머지 장식들은 각종 서적과 참고 영상들을 보면서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재료들을 사 와서 집에서 일일히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서 아낀 비용은 가장 중요한 머신기와 그라인더, 각종 카페 집기 및 기계들에 투자했다.
사실 인테리어는 부수적인 것이라 어느 정도의 저비용 대체가 가능하지만, 커피와 음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기들의 경우 금액을 투자할 수록 아웃풋이 꽤 비례하게 나오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2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하나의 기계에 투자하기도 했고, 머신기 또한 수준이 괜찮은 국산 브랜드로 장만했다. 그래도 원래의 정형화된 레트로 인테리어를 구상하는 것보다 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란다의 재료들을 꾸준히 좋은 재료들로 수급하는 데 있어 상대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오란다가 가장 중요한 "오란다방"이기 때문에 오란다의 퀄리티 유지가 최우선인 셈인데, 가성비 인테리어(사실 발로 뛴 고생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아닐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비용의 측면에서는 가성비인 셈이다.)를 통해 이 퀄리티를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스테디셀러인 레트로 인테리어를 프차의 절반 내지 3분의 1 가격 수준에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