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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y 양승탁

길어진 초가을 날씨 지나

소망히 피워둔 봄여름 불빛을 꺼뜨리려

나도 가을 바람이라고

쏘아붙이는 매서운 겨우내 칼바람 속


깊어진 겨울과 여름의 살갗에서

숙연한 놀이터

싸늘한 미끄럼 위에는

싸락눈이 채 녹지도 않은 채

우박 한 꼬집마저 뿌려오네


잠든 잎사귀는 말라 비틀어져 떨어지고

개구리 소리는 서늘한 돌 조각만 남기고 떠나도


끝끝내 오려나

날씨 탓을 하며 미루어진 나의 봄날은



2024년은 정말 모두에게 힘들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2025년 올해는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시 #시집 #2024 #영원함과그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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