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역곡동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잘각거리는 순간 속에서
스쳤던 모든 옷깃
그 따스함과 젊음들은
무해한 몽환이 되어
가득이나 만개하였습니다.
사랑하는 함박눈은
모아 모아 눈덩이를 이루어
꾹 꾹 눌러 담을 뿐
어떻게 제설함에 다 담을 수 있을까요
스물의 새로움으로부터
농익은 지금을 간직하며
만났던 이들의 멋진 향기를 기억하며
낡은 고즈넉들을 추앙하며
오래도록 잔물결 치는
역곡의 청춘 속에서
노을은 잠시 기울여 두고
새벽녘
꿈에 가까운 곳으로
우린 더 높은 곳에서 표류합시다!
모두 높은 곳에서 그때의 감사와 잔상을 나눕시다�
#시 #시집 #졸업 #2025 #영원함과그너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