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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3 리뷰

by 양승탁

신식민주의에 입각한 게임장에서 소수의 지배층의 기준에 따라 단순히 O와 X만으로 참가자들이 'arbitrary' 하게 기준이 나누어지는 것은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점령 및 식민지화를 한편에 보여주는 듯하다.


’투표를 통해 민주적으로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는 ‘Winner takes all’을 바탕으로 하는 서구적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 싶다. 지속적인 투표를 통해 절대 다수가 행하는 위력에 대해 소수의 계층은 무엇보다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피해자의 포지션에 서게 된다. 스피커를 잡는 이가 곧 정의가 되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카르텔들은 각자의 담합을 통해 소수를 일방적으로 짓밟는다.


‘참가자’라는 울타리 내에서 강제적으로 분열된 각개의 집단은 서로에 대한 살인 행각을 서슴치 않으며, 지배층은 이를 방관하고 장려한다. 투치와 후투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나누어져 동족상잔의 비극이 된 르완다 내전과 6.25 전쟁을 떠오르게 한다.


극한의 상황이라도 개연성이 명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구석이 꽤 있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다소 소모적으로 쓴 것이 아쉽다.


#시시 #시인의시선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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