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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어느 여름의 기록

by 양승탁


러브버그를 조심하라는 말은

너에 대한 사랑을 담은 듯 아닌 듯


맞춰 둔 22도의 에어컨은

볕에 뉘여 둔 새까맣게 그을린 내 사랑을


소매 없이 안아주고 안기는

맞닿은 사랑들은


차디찬 물줄기에 녹아내려 가고

쓰디쓴 커피 한 모금에서 유영하더라도,


습기 가득 찬 너와의 방

그래도 말라가는 우리 눈 속에


머나먼 사랑과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푹푹 찌는 여름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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