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를 조심하라는 말은
너에 대한 사랑을 담은 듯 아닌 듯
맞춰 둔 22도의 에어컨은
볕에 뉘여 둔 새까맣게 그을린 내 사랑을
소매 없이 안아주고 안기는
맞닿은 사랑들은
차디찬 물줄기에 녹아내려 가고
쓰디쓴 커피 한 모금에서 유영하더라도,
습기 가득 찬 너와의 방
그래도 말라가는 우리 눈 속에
머나먼 사랑과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푹푹 찌는 여름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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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회 가대문화상에서 '열두 척의 배'라는 시로 가작을 수상하고, 시집 [영원함과 그 너머로]를 발행했던 작가 양승탁입니다. 일상 속 여러분의 감성에 닿을 수 있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