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의 특별한 인생 2막 도전기 ep.13

'나는 Solo'

by 한스브로

오늘의 에피소드 주제는

'나는 Solo'!
인기예능 프로그램의

'I'm Solo' 의미가 아니고,

'Flying Solo' 의미이다!!! ㅎㅎㅎ

ep.12에서의 선크림 사건으로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체크를 통과 후

나는 드디어 혼자서 단독으로 비행하는

Solo flight를 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옆자리에 교관이 타고 있어서

실수가 용납되었지만,

Solo비행에서는 비행의 전 과정이

온전히 나에게 책임이 주어져

부담이 매우 크게 다가왔다.

쏠로 비행 잘못했다가 골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쏠로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교관으로부터 윙배지를, 동기들에게 물세례를 받을 때의 희열은 평생 잊지 못할만큼 강렬해서 모든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쏠로비행동안 비행기를 출발시키기 전

비행기가 비행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는 Pre-flight부터 활주로까지 택시,

공항 주변을 돌면서 3번의 이륙과 착륙,

모든 과정에서의 관제탑과 통신 등을

혼자 해내야 하는데, 첫 번째 체크 전까지의 훈련과정은 이를 위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

지금도 설레임 뿜뿜하여,

공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쏠로비행을 하는 날은 비행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 가장 대우받는 날이기도 하다!!

교관 1명에게 교육생이 보통 5명 정도 있었는데, 교관들은 쏠로비행을 하는 교육생에게

보통 가장 비행하기 좋은 시간대의

비행을 잡아준다.

이른 새벽도 좋기는 한데 너무 일찍 일어나야 하고 11시 정도만 되도 지면이 달궈지면서 상승기류가 생겨 바람이 안 좋을 때가 있어서 아침 8시에서 9시 사이가 가장 선호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동기 중에 쏠로비행이 있으면

비행이 없는 동기들은 모두가 공항에 나와 응원해주기도 했다.

나의 쏠로비행 날에도 아침부터 동기들이 응원을 나와주었고, 응원 속에 긴장된 마음으로 비행기가 주기되어 있는 램프로 나섰다!

비행기의 내외부 점검을 마치고,

관제탑과 교신을 시작하면서

'Student, Solo'라고 쏠로비행임을 알렸다.

'Student Solo'는 동시간대 비행기들 중 천하무적 아이템을 득템한 것과 비유된다!

내가 비행했던 공항은 훈련비행기들이 많아서 이착륙 횟수 기준으로 미국 일반공항(대형기 취항공항 제외) 중에서 트래픽이 많은

탑 5 내에 들었던 공항이었다.

그래서 공항 주변에는 항상 이착륙을 하려는 비행기들이 줄을 서서 하늘과 땅에 대기 중인데 'Student Solo'가 나오면

관제탑에서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열어주며 우선순위를 부여해 주었다!!

이날 나도 천하무적 아이템으로 무장하여

다른 이륙준비 중인 비행기들에 앞서

'Clear for Takeoff' 이륙허가를 받고

활주로에 진입하였다!

엔진파워를 최대로 올리고

활주를 하다가 기수를 올려

바퀴가 활주로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

긴장도 되었지만 창공을 날아오르며

진정한 비행의 맛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 사진이 동기가 찍어준

나의 첫 쏠로비행 이륙할 때의 사진인데,

사진 속에 나의 그런 감정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아서 나의 최애 사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감정을 즐길 새도 잠시,

바로 또 랜딩을 해야 해서

관제탑과 교신도 해야 되고 랜딩 체크리스트도 확인해야 하고 정신을 집중해야 했기 때문!

그리고 이 공항은 훈련 비행기가 많아서 관제탑에서 지정해 주는 순서대로 랜딩을 해야 하는데, 맛집도 아닌데 랜딩순서를 배정받고 하늘에서 웨이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Student Solo'는 랜딩 때도 우선권을 받는 특급대우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특급대우를 받으며

쏠로비행 첫 번째 랜딩을 시도하는데,

그전까지 수십 번 랜딩 연습을 하며

자신은 있었지만 교관이 없어

긴장도 많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는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퍼지면서 도파민 뿜뿜 기분이 더 컸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런 기분이 ㅎㅎㅎ

지금도 생생한 나의 첫 번째 단독 랜딩은

죽지 않고 살아왔는데 의미를 두고 ㅎㅎㅎ,

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랜딩은 100점 만점에 90점은 줄 수 있는 랜딩이었던 것 같다!ㅎㅎㅎ

이렇게 3번의 랜딩을 하고 나서 램프로 나와 주기하는 것까지가 이날 쏠로비행의 과정이었는데, 무사히 이과정을 마치고 나오니 나를 기다리고 있던 교관이

성공적인 쏠로비행을 마치면 달아주는

독수리 윙 배지를 달아주었다!!!

지금 생각하면 윙 배지가 너무 당연하지만 당시에는 윙 배지를 달고 있던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윙 배지를 달았을 때

세상 다 가진 기분이었다!!

윙 배지를 달고 어깨뽕 막 들어가 나오는데

이번엔 기다리고 있던 동기들이

각자 숙소에 있던 각양각색의 용기에

물을 담아와 축하인지 그동안 안 좋았던 감정표현인지 모르겠는 물세례를 퍼부으며

축하해 주었다!!

그중 일부 동생들은 이때를 기회삼아

물싸대기를 때린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무사히 첫 쏠로비행을 마친 후 베이스공항을 벗어나 다른 공항에 가서 랜딩을 하고 와야하는 추가적인 쏠로비행 과정도 있었다. 이과정들도 무사히 마쳤는데, 첫 쏠로비행을 마친 날의 기억만큼 선명하지는 않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몇 번의 전신마취로 기억력이 많이 감퇴되었지만 이날의 '나는 Solo' 기억은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다!

내 인생 최고의 날 중 하나로

꼽고 싶은 날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