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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Aug 08. 2016

안아줘

6월의 월요일 : 다가오다



06.06.


행복해지기 전까지 희망으로 인해 행복할 것. 그 자체로 충족되어 행복할 것.

철학에 기대어 '나이 듦'을 수용하는 나탈리의 삶.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개인의 삶은 무엇으로 가능해지는가.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무엇으로 다가오는 것을 마주할 것인가.

- 영화 '다가오는 것들' 후에


만인의 고독이라 쓰고 달래 보아도 별 효과가 없다. 생을 끌어안는다는 것은 온전히 홀로 서 있을 때 가능하기에 사방이 외로워지는 순간에도 견뎌내야만 하는 것이다.

 



06.13.


한동안 모른 척 미뤄온 시험의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등록한 마지막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




06.20.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 한강, '흰' 中


무엇이든 다가오는 것을 피하지 말고 끌어안을 것. 대신 적당히 안아보고 놓아줄 것. 모든 것을 안고 있기엔 팔이 너무 아프다. 마음도 쉼이 필요하다.




06.27. 


다가가면 가까워지고, 다가와도 가까워질 수 없는 것이 있다. 가깝다 한들 항상 따뜻했던 것은 아니고, 멀다 한들 항상 외로웠던 것은 아니다.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고, 동일한 상황도 언제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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