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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Aug 19. 2016

미처 뜨거워지기도 전에

6월의 목요일 : 뜨겁다



06.02.


매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사람들의 관심은 무엇인지 살피는게 일 중에 하나다. 시끌벅적한 남 이야기를 살피며 지내다보면 시간은 잘도 흐르지만, 그 시간 속 나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겐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나는 괜찮은지 말이다.




06.09.


아마 우리의 타이밍이 엇갈린 건, 너와 나의 온도 차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06.17.


뜨거운 시선에 주춤거렸던 발걸음이 외로운, 익숙한 불편함이 아니었음을...




06.23.


뜨거워지지 않을 정도 만큼 선을 그어두고 지냈다. 시간이 흐르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선을 넘었다 돌아왔다 하는 사이에 일부 지워지기도 하고, 흐릿해지기도 했다. 흐릿해진 선 위에 다시금 선을 긋는다. 아무렇지 않아야 한다.


홀로 서기는 그렇다.




06.30. 


뜨거웠던 순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뜨겁지 않을 정도의 포근한 포옹 정도는 있다.


그래서 가능한 하루들이 이어진다.

뜨겁지 않아도 아쉽지 않다.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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