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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Nov 12. 2016

비라도 오면 좋겠다.

8월의 금요일 : 비



08.05.


비가 오는 날엔 나를 찾아와
밤을 새워 괴롭히다
비가 그쳐 가면 너도 따라서
서서히 조금씩 그쳐가겠지

- 비스트, '비가 오는 날엔' 中


날이 덥다. 그래서 '비'를 주제로 한 노래를 몰아서 들었다.


8월이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글을 쓰며 이 날이 가졌던 옛 의미가 떠올랐다. 머릿속에는 그와 관련된 여러 장면들이 떠올랐으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남겨둘 생각이다.




08.11-12.


"비라도 내리면 좋겠다."


사람들 가운데 있을 때에도, 혼자 길을 걸을 때에도 "비라도 내리면 좋겠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같이 있지만 혼자 있는 것 같고, 혼자 걸어서 혼자인 순간들이었다.


비라도 내려서 나의 굳어진 마음에도 무더운 날씨에 바싹 말라 가는 나무에게도 그게 좋을 것 같았다.


한 물방울이 강이 되어
바다로 가는 길을 본다.

- 박노해, 페이스북 '박노해의 걷는 독서'




08.19.


빗소리 들으며 들쑥날쑥했던 마음을 고르게 하기.


그러고 싶다.




08.25.


비가 내릴 때면 우산이 없고, 우산이 있을 때에는 비가 멈춘다.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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