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곁에서

5월의 금요일 :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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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

침묵은 어색하지만, 진심이 존재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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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사실 이 때가 뜨거운 사랑이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미칠 듯이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 침묵이었다. 힘들다가 금방 아무렇지 않은, 아무렇지 않다가도 금방 힘들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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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침묵으로 서로의 곁을 지키는 것.

무엇도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무수히 많은 마음이 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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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 한강, '흰' 中

침묵할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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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