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마우스 추천
"여러분의 손목은 안녕하신가" 라는 질문을 하며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필자는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손목이고 발목이고 아픈 곳이 많아진다...
손목이 댕강 부러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 소파를 짚고 일어나려고 한다던가
조금 과격하게 자동차 핸들을 돌린다던가 하면
손목이 "으잇!" 하고 소리를 지른다.
"으악!" 이라던지 "나 죽네!" 까지는 아니고
"으잇!" 하고 어정쩡하게 소리를 내고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적긁적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뭐 아파 죽겠다 정도는 아니고 소리 소문 없이 점점 쇠약 해져 가는 느낌이다.
이유야 많겠지만 아무래도 손목을 흔들며 마우스로 날아다녀야 하는 직업인 디자이너였던 탓도 있을 것 같다.
추가로 내 차 핸들은 남자가 잡아도 "이게 뭐야?!" 할 만큼 무겁기 때문에, 이 탓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단거리 운전 시에는 괜찮았지만 장거리 출퇴근러가 되어 운전 시간이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이다.)
돈이 없어 차를 바꿀 수는 없으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꿔보자고 마음먹었고
현재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노트북 한 대, 모니터 두 대를 사용한다.
노트북은 주로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사용하고,
중앙 모니터는 작업용, 우측 모니터는 레퍼런스 확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계산식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에 계산기를 사용하며
회의록 작성이나 작업용으로 아이패드 미니 6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사족이고 오늘 추천하려고 하는 장비는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아이패드는 디자이너 버릇을 못 버려서 예쁜 구도를 위해 함께 찍은 것 같다...
내가 사용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모두 로지텍 모델이다.
마우스는 Logitech Ergo Lift 제품이며, 다른 버티컬 마우스보다 크기가 작다고 해서 구매했다.
가격은 네이버에 검색해 보면 6~7만 원대인 것 같다.
(남자친구가 선물해 줬다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ㅎ)
듣던 대로 크기가 작기 때문에 손이 작은 남성분이나,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에 딱 좋은 사이즈다.
나는 손이 꽤 작은 편인데도 불편하지 않게 딱 맞았으며
검색해 본 결과 손이 작은 남성분들이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크게 효과가 있을까?' 했는데
손목이 꺾이는 각도가 일반 마우스와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버튼을 커스텀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단축키를 입력해서 사용하면
업무 능률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Figma [잠금 단축키]와 [전체 잠금 해제 단축키]를 입력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진짜 이것만 하더라도 "진짜 잘 샀다.." 느낌이랄까...
추가로 스크롤 아래 버튼은 [스크린샷] 기능을 넣어 사용 중이다.
Figma 잠금 단축키 : ctrl + Shift + L
Figma 전체 잠금 해제 단축키 : ctrl + Shift + Alt + L
스크린샷 : Windows + Shift + S
*마우스와 키보드 버튼을 커스텀 하고 싶다면 Logi Options 라는 앱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일반마우스와 달리 들어 올리기 힘든 모양새이기 때문에
마우스를 들어 옮기는 버릇이 있다면 고치는 게 좋다
기껏 비싼 돈 주고 구매했는데 힘들게 마우스를 들어서 옮기다 보면 손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는 데 사용하다 보니 금방 고쳐졌다.)
마우스를 들어서 옮길 수도 없는데 모니터는 3개나 되다 보니 화면을 이동하는 게 쉽지 않아서
나는 포인터 속도를 아주 빠르게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 번씩 내 자리에서 키보드를 사용해 보고 너무 빨라서 놀라는 친구들이 있다.
이렇게 포인터 속도를 빠르게 지정해 놓으면 마우스를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화면을 쉽게 오고 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
키보드는 Logitech Ergo K860제품이다, 인체 공학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구매했다.
한국 정발 제품은 18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한데 나는 롯데? 쇼핑에서 16만 원대에 구매했다.
디자이너였을 때는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고 키보드는 단축키 정도 누르는 데 사용했던 것 같은데
기획자가 되니 타이핑할 일이 정말 많다.
기본 키보드가 딱히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마우스를 사고 나니
갑자기 없던 장비 욕심이 생겨서 키보드까지 구매를 해버렸다.
(한 두푼이 아니길래 손을 떨면서 구매했다...)
일단 구매 전에 걱정했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한 번 사볼까? 하는 마음으로 구매 가능한 가격은 아니기에
'별로라서 당근으로 팔아야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먼저였고
크기가 정말 크다고 해서
'내가 쓰기에 너무 커서 불편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뒤따랐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
안 맞으면 당근 하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구매를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크기는 듣던 대로 정말 정말 컸다.
회사 책상이 작은 편이 아닌데도 마우스 패드와 키보드를 놓으면 꽉 차는 느낌이기 때문에
책상이 작으시다면 추천드리지 않는다.
가운데가 올라오고 양옆이 아래로 쳐져있는 형태이기에 손목을 억지로 꺾을 필요 없이
팜레스트에 손을 올려둔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면 된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서 팜레스트도 중앙이 분리된 키패드도 너무 불편했는데
불편은 오래가지 않았고 며칠 내로 적응할 수 있었다.
('ㅠ'자 키패드가 좌측에 있는데 이건 좀 적응하기 힘들었다 지금도 적응 안 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키보드가 크고 키패드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단점이 분명한 편인데
일단 단축키 사용이 힘들다.
적응이 된다면 나아질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의식의 흐름대로 단축키를 사용했었는데
이 키보드는 단축키를 사용하기 위해서 손을 떼고 키패드 위치를 확인하고 키패드를 눌러야 하는 느낌이다.
또 다른 불편함은 넘버패드이다.
철자 키패드와 동떨어진 위치에 있다 보니 뭔가 손이 적응을 못 하는 느낌...?
넘버패드 또한 내 손이 맞게 갔는지 한 번씩 키보드를 확인해줘야 한다.
추가로 위의 F계열 키가 엄청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서 그냥 안 쓰게 된다.
단축키 사용이 어려워서 F계열 키를 커스텀해뒀는데 너무 멀어서 그냥 안 쓴다... 그냥 안 씀...
그래도 위의 키들을 일반 키패드보다 자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에
단점보다 장점이 커서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투자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