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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급한 선수 Jun 15. 2023

<때때로 캥거루>

이번에는 시집입니다.

비닐은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요?


비닐은 부르는 이름이 많은데요. 비닐, 바이닐, PVC, 플라스틱 백, 필름 등이 있습니다. 이름만큼 종류도 많은데요. 얘네는 각자 녹는점이 다르다고 합니다. 비닐은 보통 녹여서 재활용하는데요. 종류가 섞이면 녹이는 데 품이 많이 들어서 재활용하는 비용이 더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도 게 중에서는 투명한 것과 하얀 것이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쓰레기인 만큼 대충 버리기 마련인데요. 비닐은 대부분 섞여서 배출된다고 합니다. 최고를 지향하지 않으면 삶이 편안해지는데요. 대부분 섞여있는 상태로 재활용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씻지도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재활용된 것들은 질도 안 좋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그러면 마음은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요?


마음은 짊어진 이름이 많은데요. 마음, 맘, 니 맘, 니캉내캉, 속마음, 궁예질, 원망, 화병, 내 마음 알잖아 등이 있습니다. 얘네는 잘 분류를 하지 않으면 금세 녹아버리는데요. 그러면 꼬락서니가 정말 고약해집니다. 요놈과 저놈이 섞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요. 너무 열심히 나누면 뭘 나누고 있었는지 까먹습니다. 그래서 나누면서 섞어야 하는데요. 티가 나면 금방 도망가버립니다.

마음에는 투명한 것이나 하얀 것이 없습니다.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마음과는 관계를 맺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재활용품인 게 금방 들통이 날 테니까요. 4만 원 아끼자고 당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있기야 하겠지만 그런 사람과는 당근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사실은 더 싼 제품이라는 걸 들켜버릴 테니까요.


그러면 마음은 언제 당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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