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손맛,나의 레시피

by 손정희

엄마의 손맛, 나의 레시피

엄마는 요리를 참 잘하셨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 쏟으셨다.
재료의 손질부터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의 크기, 색깔,
다 된 음식을 담는 그릇까지 세심하게 살피셨다.
엄마의 손에서 나온 음식 중 대충 만든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매일 먹는 세 끼 식사를 온 정성과 진심으로 준비하셨다.
그래서일까, 엄마의 몸은 늘 바쁘게 움직였고
그만큼 자주 지치고 아프셨던 것 같다.




오랫만에 카레를 만들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음식이다.
아마 엄마가 일본에서 자라셔서인지,
엄마는 특별히 카레를 자주 해주셨다.

우리 집은 카레가 올라오는 날이면
잔칫날처럼 들떴다.
오빠들은 세 그릇이 기본이었고,
우리는 모두 “엄마, 더~ 더 줘!” 하면서 먹었다.
카레는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이었다.




자꾸만 입안에 살살 녹아내리던
유과의 달콤한 맛.

오빠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 오면
숯불에 둘러앉아 구워먹던
소갈비의 그 맛.

방아와홍합의 환상적인 부추전
간식으로 삶아주던 털게,가재
해물과소고기조합의 탕국
들깨찜,~~~~엄마의 식혜~~
수도없이 많은 엄마의 음식들~~~

엄마의 손맛을 그대로는 못 따라가지만
내가 음식을 만들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하셨지, 아니 이렇게 하셨나”
하며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나는 아직 엄마처럼은
잘해내지 못하고 있다.

자꾸 편하게, 간단하게 하려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엄마가 곁에 계셨다면 아마
다시 하라고 하셨겠지’ 싶다.

엄마의 그 목소리를 기억하면서
나는 오늘도 식탁앞에 선다
가족들이 먹을 음식에
나의 정성과 사랑을 듬뿍 담아
내도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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