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쉼터
옥상 위에 자리 잡은 작은 정원은 나에게 쉼터가 되어 준다. 그 안에는 물칸나, 어리연, 수국, 제라늄, 데이지, 마가렛… 수많은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피워낸다.
올여름의 폭염은 이 연약한 꽃들과 초록이들을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하며, 잎과 꽃을 타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속에서도 유난히 싱싱하게 살아남은 초록이가 있었으니, 바로 ‘셀릭스'였다.
이 녀석의 습성은 무척 재미있다. 웃자란 줄기를 잘라 물에 담가두기만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뿌리가 내려 새로운 생명을 이어간다.
이 무더운 폭염 속에서도 셀릭스의 수는 오히려 더욱 무성하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고맙게~~~
하지만 이제는 월동이 되지 않는 꽃들을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나이도 있고, 아픈 몸으로는 겨울을 나게 하려 분주히 옮겼다 다시 내놓는 일조차 힘들어져 버렸다.
겨울에도 힘들게 자신을 지켜내는 초록이와 꽃들을 바라보며, 나 역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진다.
추운 날을 버텨내는, 땅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그리고 따뜻한 날에 살짝 미소 짓는 작은 꽃들을 보면서,
함께 나의 쉼터에서 숨 쉬고, 함께 아파하며, 또 함께 견디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나의 정원은 곧 나의 쉼터, 나의 행복의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