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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무엇이든 100까지 다 써야 하더라구요.

석호창 님 / 개발자 / 멀티플아이

by 정회선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멀티플아이에서 COO를 맡고 있는 석호창이라고 합니다.



Q. 최근에 멀티플아이에서 확장을 하게 되셨는데, 축하드립니다 :) 호창님은 현재 멀티플아이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저희 멀티플아이는 배달로봇과 AR 기술에 필수적인 영상 기반 3차원 지도를 만드는 기술 기반 회사예요.

저는 SLAM이라고 하는 3차원 환경지도 작성 기술 개발과 회사 운영 및 기획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배달 로봇’, ‘3차원 지도’라는 게 익숙하면서도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설명 부탁드려요.

저희 멀티플아이는 B2B 사업을 주로 하는 기술 기반 회사예요.

배달 로봇이 주행을 하기 위해선 실제 환경에서 내가 어디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한데, 그게 잘 되지 않아 대부분의 로봇들이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를 저희가 3D 모델 내의 영상을 통해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광고를 띄우려면 실제 환경에서의 3차원 위치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요.


이를 저희가 통합적으로 서비스화해서 사업체들의 사업 활성화를 돕는 선순환 구조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대부분 의뢰하시는 고객분들은 사업적인 방향성 또는 아이디어는 있는데 표현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이럴 경우, 개발자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도 개발자다 보니 머릿속에서는 논리가 쫙 펼쳐져서 코딩은 하는데, 그걸 말로 표현하라고 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머릿속에 있는 논리를 잘 설명할 수 있게

콘셉트는 심플하게,

근거는 명확히,

복잡한 내용은 최대한 그림을 통해서

설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그림 그리기’라는 워딩이 꽤 인상 깊은데요. 호창님만의 팁이라고 보면 될까요?

기술적인 얘기를 할 때는 최대한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설명하고 있어요. 보통 다른 업체랑 이야기할 때 저희 서비스나 기술을 설명하는 기회가 많아요. 저희가 준비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제시한다고 해도 말로만 설명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원리를 설명할 땐, 간단한 그림을 그리며 설명을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Q. 인터뷰 준비 중에 새로운 걸 알게 되었어요. 일부 커뮤니티에서 ‘개발자와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주제로 한 게시글을 왕왕 볼 수 있었는데요. 실제 개발자분들 사이에서도 위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궁금해요.

저희끼리도 가끔 이야기는 나눠요.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이해 체계가 다르다는 것에 어느 정도 공감해요.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말로 같은데,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인터넷에서 공대생 남친과의 에피소드도 짤로 많이 볼 수 있잖아요.

약간의 직업병 같은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A는 B고, B는 C다, 그러므로 A는 C다.’ 이런 식의 설명 과정이 없고 갑자기 ‘A는 C다.’ 하면, 앞으로 진도가 안 나가요.

이런 흐름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끼치더라구요.



Q. 과정과 논리가 필수적으로 필요하신 거군요. 위 주제(개발자와 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대답을 찐 개발자를 대표해 호창님이 하신다면?

개발자의 관점에서 같이 소통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술적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관련 내용을 최대한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어려움에 대한 공감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논리 기반으로 일을 하는 직무다 보니까, 최대한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주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아요 :)




Q. 호창님은 요즘 어떤 것에 열중하고 있나요?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기술이 세상에 잘 적용될까?’, ‘어떻게 하면 회사가 더 성장할까?’

모든 스타트업에 다니는 분들이 하고 있는 고민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말 이 생각만 하면서 살고 있어요.

대학원 시절, 연구실 동기와 함께 연구하며 만든 기술을 어떻게 하면 적용이 될까 라는 생각에서 창업이 시작된 거예요. 실제로 저희 대표님이 대학원 시절 저희 교수님이시구요.






멋있는 인연이네요 :)

깊은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계시다 보니, 더욱 애착이 가실 것 같아요.


관계성에서 동기부여를 받으실 것 같기도 하구요.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호창님의 ‘나다움’이 궁금해집니다!






Q. 호창님에게 '나다움'이란?

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 사람이 무언가를 할 때 0에서 100까지의 능력을 쓸 수 있다고 한다면, 업무에 따라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걸 못하더라구요. 무엇이든 무조건 100까지 다 써야 하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저의 ‘나다움’ 같습니다.



Q. 호창님의 ‘나다움’도 ‘열중하고 있는 것’도 모두 많은 에너지가 소요될 것 같은데요.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요. 주변으로부터 조절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는 과정이 더 스트레스더라구요.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당시엔 힘들더라도 끝나면 후련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지금이 좋아요.



Q. 그렇다면 더욱이 호창님만의 무드를 지키기 위한 리추얼이 꼭 필요하실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까요?

제 아내랑 합의 본 게 있어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건 오케이지만, 쉴 때는 확실히 쉬기로요.

밤낮 주말 없이 일만 하니까 건강이 많이 나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엔 꼭 아내랑 테니스를 함께 치고 있어요.

6개월째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는데요, 공을 세게 치면스트레스도 풀리고, 힘든 주도 활력적으로 보내지더라구요.


또, 제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고양이 특유의 꼬순내가 있어요.


그냥 같이 누워서 할트(고양이 이름)를 안고 있으면 너무 좋아요.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끝내며 하고 싶은 말씀 해주세요!

나이를 들수록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인터뷰 질문들을 통해서 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어요.

나는 요즘 어디에 열중하고 있는지, 나다움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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