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엔 왜 멍청이가 많을까>

책 읽는 워킹맘

by 조여사

연말에 서점에 갔다가 책 제목에 홀려 충동적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사실 다른 책을 사러 갔는데, 재고가 없어서 못 사고 이걸 대신 샀죠. 프랑스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감성이 좀 독특해서 읽는 속도는 꽤 느렸습니다.


책을 읽어도 소용없는 일인건 알지만, 10년 넘게 함께 일하고 있는 멍청이와 멍청이 사이에서 너무나도 힘들어서 정말! 왜! 저 사람들은 평소에 보면 멀쩡한데 왜 저렇게 멍청한 말을 하는 건지 너무 힘들어서 한 번이라도 해답을 얻어보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읽으면서도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책을 집어 들 때부터 뭔가 속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진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죠. 다만, 책을 통해 한 가지 배운 건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도 멍청한 순간이 있다. 그리고 이걸 깨닫는 순간,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혹시 나도 멍청이일까?"


저 역시 똑똑한 척하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멍청이처럼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멍청이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힘들곤 합니다. 멍청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화내면서, 정작 나도 그들만큼 멍청한 건 아닐까 싶은 거죠.


책을 살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명쾌한 답을 주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제목만큼은 제 고민을 제대로 짚어준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멍청이는 왜 멍청할까?"보다는 "내가 더 똑똑하게, 혹은 더 관대하게 살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주변의 멍청이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보다는,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이런 생각으로 책을 읽고 나니 왠지 마음이 더 힘들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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