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워킹맘 노후자금 준비계획
현재 23년 차 직장인인 저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 두 아이의 출산휴가 3개월씩, 총 6개월을 제외하고는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에 월급을 타지 않은 달이 없었죠. 그래서 매월 채워지는 월급이라는 것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은퇴 후의 삶이 그다지도 두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현듯 은퇴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 수많은 은퇴와 노후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퇴사를 하더라도 월 20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23년간의 직장생활 덕분에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으로 적지 않은 현금흐름이 만들어질 듯합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200만 원에서 모자란 금액은 50만 원입니다. 이미 회사에서 받는 월급에서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납입하고 있고 생활비와 비상금 조로 모으고 있는 적금을 붓고 있으니 월급에서는 더 이상 여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50만 원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아닌 추가 소득으로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20여 년이나 했는데, 회사 밖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저 일개 사무직으로 살아온 제가 회사일 말고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퇴사하면 이마트 캐셔도 못한다는 아이들 친구 엄마들이 이야기가 마냥 우스갯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회사일과 육아에 메어 나의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는 막막함과 촉박함으로 머리 싸매고 고민하기를 몇 년. 그러던 어느 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어디 할만한 일이 없을까 인터넷을 뒤적이다 <자기소개서 컨설팅>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일개 사무직이라 적었지만 사무직군 내에서 나름 다양한 업무를 해왔습니다.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는 특허 번역 업무를 했었고 외국계 기업 영업지원업무로 이직한 후 관리부서로 스카우트되어 외국계 기업 인사업무 15년 차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접해볼 만큼 충분히 접했기에 자기소개서 첨삭이야 쉽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친구는 대학의 일자리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업상담사로, 대학에서 나와 일반기업에 취업하려고 하던 차 코로나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임시방편으로 시작한 자기소개서 컨설팅이 생각보다 수입이 괜찮아서 의뢰받은 일을 함께 해줄 사람들을 트레이닝하려는 목적으로 글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교육 과정이 끝나고 재능마켓에 판매해 볼까 하고 느긋하게 생각했던 저와 달리, 함께 수업을 듣던 다른 분들은 재빨리 재능마켓 등록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하시더군요. 저도 분위기에 편승해서 숨고 와 크몽에 등록했습니다. 이렇게 첫걸음을 내뎠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이룬 것 같고 뿌듯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회사생활과 다른 새로운 것을 시작하니 반짝반짝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자기소개서 컨설팅으로 저는 2021년 월평균 50만 원의 부수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저에게 재능마켓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글 자기소개서 컨설팅은 영문이력서와 영문 커버레터 컨설팅으로 확장되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평범한 회사원이라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충분히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각자의 직무에서 쌓은 노하우는 생각보다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기회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만 그것들을 알아볼 눈과 시간이 부족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