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제가 월급에 집착하게 된 것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퇴사였습니다. 남편이 회사를 관두겠다고 했을 때, 저는 "남편보다 월급은 적어도 나도 벌고 있으니 어느 정도 생활은 가능하겠지"라며 안일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남편이 회사를 관두고 보니, 제 월급만으로는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하고자 했던 사업에 실패를 한 후 남편은 갑자기 가구를 바꾸고 싶다거나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더군요. 원래 그러지 않았던 사람이 이상한 타이밍에서 소비를 하고 싶다고 하니, 헛헛한 마음을 채우고 싶어 하는 건 아닌가 싶어 소파를 새로 사는 것 같은 소비는 하자고 했지만, 가정 경제에 무리가 된다 싶어 마음은 무거워지기만 했죠.
다행히 남편은 1년 6개월 후 재취업을 해서 다시 맞벌이의 생활로 돌아갔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막막하고 우울해집니다. 이렇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맞벌이 부부가 갑자기 한 사람의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 불안감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꼭 해야 할 것은 가계 재정 점검입니다.
1. 가계 재정 점검:
현재 가계의 수입과 지출을 재점검하여 필요한 조정을 합니다. 비상금이나 저축이 있다면 이를 활용할 방안을 고려합니다. 급한 상황일 경우, 비상금을 활용하되,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보충할 계획을 세웁니다.
2. 예산 정리하기:
현재의 모든 수입과 지출을 목록으로 작성합니다. 맞벌이의 경우 남편의 지출과 아내의 지출이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전체 재정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남편이 지출하던 항목과 제가 지출하던 항목을 정리한 후 현재 상황에 맞춰 지출 목록을 재정리해보면서 조정해야 할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3. 지출 조정하기 (필수 지출과 비필수 지출 구분):
필수 지출(주거비, 식비, 의료비 등)과 비필수 지출(여가, 외식, 쇼핑 등)을 구분합니다. 우선 필수 지출은 줄이지 않도록 하되, 비필수 지출은 줄이거나 일시 중단합니다.
이렇게 비필수 지출을 줄인 후, 필수 지출 중에서도 절감 가능한 부분을 찾아냅니다. 처음부터 모든 지출을 조정하려고 하면 되지도 않을 뿐더러 우울해지기만 하더라고요. 필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제가 시도한 것으로는 전기 요금을 아끼기 위해 에너지 절약을 시도, 식비를 줄이기 위해 장보기 계획(냉장고 파먹기) 세우기, 무지출 챌린지, 미니멀리즘 시도 해보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긴급한 지출이 있는 경우,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저는 우선 두어 달 수입과 지출 목록을 작성해서 월평균을 내어본 후 1년에 한 번 정도 지출하는 자동차보험, 재산세 등을 추가한 연간 계획표를 작성해서 관리했습니다.
4. 부수입 모색하기: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 일을 통해 추가 소득원을 고려해 봅니다. 저는 부수입 방법을 찾아보고 제가 시도할 수 있는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았습니다.
4. 재정 상담받기:
필요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재정 계획을 수립합니다.
5. 정신적 지원:
수입이 줄어들면 부부의 스트레스 레벨 또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든 뾰죡해지기 마련인 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지지가 필수적입니다.
6. 장기적인 계획 세우기:
이번 일을 계기로 비상금 마련 등의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웁니다.
갑작스러운 퇴사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문제지만, 이 상황을 잘 극복하는 방법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월급이 줄어든 것보다 막연한 불안감이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계획을 세워보고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방법을 통해 실질적인 불안감 해소와 작은 위안을 얻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