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에 드리운 그림자, <인구 대역전>

책 읽는 워킹맘

by 조여사

이 책의 기조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증가율 하락에 따라 실질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며, 디플레이션 편향에서 인플레이션 편향으로 점점 더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책을 거의 다 쓸 무렵 코로나가 닥친 후 저자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저자는 미래의 거시경제적 병폐가 인구변동 추세의 반영일 뿐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자본주의 구조가 실패한 결과라고 합니다. 또한 현재 전 세계는 정치 포퓰리즘이 확산되고 경제 자유주의의 위기가 닥친 이유는 소득과 부의 불평등 심화와 저 숙련 노동자의 실질임금 증가율 둔화에 따라 유권자들이 정치 제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데다 엘리트들이 자기들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고 믿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은 바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나라들이 인구변동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경제가 인구변동으로부터 받는 대미지를 줄이려면 현재까지 세계 경제 성장에 미미한 역할을 해 온 나라들이 앞으로는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한 선진경제에서 파괴적인 기술 혁신이 반드시 진전되어야 하죠.

인구가 감소하면서 겪는 또 다른 문제는 고령화로 인해 점점 더 많은 노동이 노인 간병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 시점이 마침 노동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때라는 사실입니다. 돌봄 서비스는 자동화로 대체되기 어렵습니다. 돌봄 서비스는 과거에 제조업의 저부가가치 활동이 해외로 옮겨가 외국 노동자를 활용한 것과 달리 해외로부터 조달될 수 없습니다.


1970년대부터 2000년 까지 수십 년 동안 전후 세대가 노동력의 주력으로 부상했고 세계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전 세계는 지난 30년 동안 예외적으로 디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노년층은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투표하고), 더 길어진 수명을 위한 저축은 여전히 더 적게 할 것입니다. 노동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수십 년간 침체되어 있던 노조에 반전이 일어나면서 노동자의 협상력이 커지게 됩니다. 노동자들은 강화된 입지를 바탕으로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협상에 나설 것이고, 이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발하는 경로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먼저 겪은 일본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제조업 부문이 세 가지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자본을 더 늘리지 않는 가운데 노동을 서서히 줄임으로써 노동 당 가용자본을 높였습니다. 둘째, 제조업 생산을 해외로 옮겼습니다. 셋째, 주식회사 일본은 실제 설계와 첨단기술 활동은 국내에 두고 더 기계적인 활동을 해외로 이전했습니다. 서비스업 부문은 임금상승률을 낮추는 방법으로 가격과 임금의 차이를 확대하여 수익성을 보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험은 고령화되는 서구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과거 자국 내 노동력이 감소하는 동안 일본에게는 세계적인 탈출구가 있었던 반면, 함께 고령화를 겪는 현재의 세계 제조업에게는 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노동자가 정말로 부족해지고 있다고 해도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들은 존재합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 장노년층의 노동참여 상승, 생산가능인구가 늘고 있는 인도와 아프리카 경제의 유망함 등이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저자는 인도가 자국 내로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더라도 행정 자본과 민주적 견제, 균형 시스템의 결여로 인해 성장에 전념하던 중국풍 발전 모형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저희 본사에도 인도계 CEO가 취임하면서 CFO, HR 부문의 임원이 인도계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다음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역할이 궁금했는데 저자는 당분간 인도의 성장이 눈에 띌 것이지만 인도는 중국처럼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킬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합니다. 흥미롭게 읽었으니 항상 비교되는 일본이 어떻게 디플레이션을 극복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해소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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