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재테크를 전략을 재정립하고자 읽었던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에서 그다지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해 재테크 관련 올해의 두 번째 책으로는 투자의 고전이며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스승이라는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읽었습니다.
경제와 멀리 지냈던 저는 필립 피셔가 누군지 몰랐는데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1907년 미국에서 출생한 필립 피셔는 스탠퍼드 대학을 자퇴하고 투자회사를 설립해 1999년까지 운영했습니다. 1955년 모토로라를 발굴해서 사망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다우케미컬, FMC 등을 보유. 기업의 경영과 재무상태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가치 투자의 선구자 중 한 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투자자들이 성공적이고 수익성 있는 사업의 잠재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영역에서 성장 기회를 찾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진입하는 주된 이유는 단 한 가지, 돈을 벌기 위한 것이고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부를 축적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는 경기 변동 국면을 이용 시장 타이밍을 맞추는 것 (싸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과 저자가 선호하는 우수한 기업을 찾아 보유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는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업계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회사를 찾는 것에 있습니다. 회사의 크기보다는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실행력이 투자자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하네요.
필립 피셔는 투자할 기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제표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으므로 경쟁업체, 공급업체, 고객, 무역 조직, 전직 직원을 포함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기업의 운영, 경쟁 우위,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투자자라면 추측이나 가정에 근거한 결론을 무시하고 개별 회사에 대한 확고한 지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고요.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투자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올바른 기업을 선별할 것
2. 계량적 가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기업의 진짜 성장 가능성을 평가절하하지 말 것
3.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분산하지 말고 성장 가능성이 확실한 소수 종목으로 집중할 것
4. 진정한 성장주를 발굴했다면 시장가로 바로 매수할 것
5. 근거 없는 공포와 탐욕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신의 기준으로 매매시점을 잡을 것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사실수집 방법은 일개 개미인 나로서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업리포트도 신뢰할 수 없고 재무제표도 신뢰할 수 없다면 개인으로서의 저는 기업의 진짜 정보를 어떻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만을 남긴 채 투자의 고전이라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서평을 마쳐봅니다.